울산시와 지역 야당 관계자들이 울산신항 및 전시컨벤션 사업의 국가예산 증액에 힘을 모으기로 하는 등 지역발전에 여야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임동호)은 지난 28일 오후 3시 30분 울산시장실에서 지역 주요 현안사업을 협의하는 간담회에 참여, 지역현안 해결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측의 잦은 요청에도 불구, 울산지역 정치권 여야가 시장주재로 지역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과 2017년 국가예산에 대한 제1야당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로, 김기현 시장은 울산신항 개발과 전시컨벤션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비 증액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울산발전을 위해 주요사안을 적극 공유하고, 수시로 공식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지역 현안사업을 위해 힘써줄 것을 거듭 요청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임동호 위원장은 “법안 및 국비와 관련해서는 언제든 힘을 모을 것”이라며 “울산현안과 관련해 29일 국회를 방문해 해당 국회의원과 긴급간담회를 갖겠다”며 발 빠른 행보로 화답했다.
이어 “지난 태풍 ‘차바’에 따른 수해는 LH공사 및 한국수자원공사의 안일한 대비로 인한 인재(人災)인 만큼 울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피해보상에 대해 울산시가 강력히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임 위원장은 또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울산시민의 우려를 넘어 전국적인 반대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가 시민과 국민에게 화답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시장의 요청으로 개최된 이날 간담회에는 더민주 울산시당에서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심규명 남구갑위원장과 최유경 울산시의원이 동석했다.
더민주 울산시당은 29일부터 진행되는 해당 국회의원간담회에 각 지역위원장들도 합세해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김 시장의 야당지원 요청 간담회에 대해 더민주 울산시당 측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시장이 지역현안해결을 위해 야당을 시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지원을 요청한 것은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유경 시의원은 “시장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좀 더 일찍 요청했더라면 지역현안 해결에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었을 텐데 시간이 촉박해 아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김 시장이 해외출장성과 설명회 자리에서 원론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은 “중차대한 시기에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장에 간다’”며
즉각 비판하고 나서 평소 시장과 지역 야당의 소통 부재가 지적됐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