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8대 총여학생회장에 성소수자인 마태영(신학과ㆍ12학번)씨가 당선됐다고 29일 밝혔다. 마씨는 총유권자 7,467명 중 3,775명이 투표한 가운데(투표율 50.82%) 86.90% 찬성으로 당선됐다. 내달 2일까지 특별한 이의가 없을 경우 당선이 확정된다.
마씨는 이번 선거에 입후보 할 때부터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성소수자동아리인 ‘컴투게더’ 소속으로 각종 차별 문제에 꾸준히 관심 가져 온 덕에 최근 불거진 카카오톡 대화방 성희롱 문제 등 학내 성폭력ㆍ성희롱 문제에 대해 분명한 대처를 원하는 여학생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당선 소식이 알려진 직후 마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 운동 기간 중 하루하루 마음이 안 다친 날이 없었지만 세상이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바뀔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주요 대학에서 학생 대표로 성소수자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서울대에서는 국내 최초로 동성애자인 김보미(소비자아동학과ㆍ12학번ㆍ여)씨가 제58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돼 주목을 받았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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