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테마파크에서 죽은 물고기를 넣어 얼린 아이스링크를 개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8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스페이스 월드'는 지난 12일 5,000여 마리의 죽은 물고기를 얼음 속에 넣은 채 스케이트장을 열었다. 테마파크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5,000마리 물고기 위에서의 활주" 등의 문구를 내세워 이 스케이트장을 홍보했다. 테마파크 측은 "바다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기분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테마파크 측의 의도와는 달리 스케이트장이 공개된 뒤의 여론은 싸늘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스케이트장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이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 보여준 반응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역겹다" "누가 죽은 물고기 위해서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은 생각이라고 했느냐?" "왜 장난감 물고기를 집어넣을 생각을 하지 않았나?" 라며 격분한 반응을 보였다.
홍보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CNN은 테마파크 측이 스케이트장 개장을 준비 과정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수… 숨이 막힌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물고기는 얼음 속에서 반쯤 모습이 드러난 상태였다. 이 게시물은 지난 4일 게시된 뒤 논란을 불러오자 27일 삭제됐다.
다케다 토시미 테마파크 관리자는 "스케이트장 개장 이후 2주일 동안 우리는 고객들의 반응을 듣고 매우 놀랐다"며 "해당 물고기는 지역의 어시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이미 죽어 있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토미시 관리자는 이어서 "우리의 기획에 불쾌감을 느낀 고객들께 사과 드린다"는 말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폐장한 뒤 물고기를 제거하고 재개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시미 관리자는 "물고기는 신사에서 제사를 지낸 뒤 비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유튜브 사용자 리디아 막이 게시한 스케이트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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