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80마리 공원 내 사육장으로 이동
인접 아산시 경계에 거점 방역초소
“황새를 지켜라”
충남 예산군이 인접 아산시에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육농장의 닭을 살처분하면서 AI 청정지역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예산군에 따르면 광시면 소재 황새공원은 국내에서 AI 발생 시 운영하는 6단계 방역 매뉴얼 가운데 현재 2단계를 적용, 공원 내 훈련장과 야생사육장 등 시설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공원측은 지난 18일과 20일 황새(천연기념물199호) 2마리가 삵의 공격으로 폐사한 이후 일부를 사육장으로 옮겼다. 이후 최근 인근 아산시에 AI가 발생하자 훈련장, 번식장 등에 있던 나머지 황새를 외부와 차단된 시설로 이동시켰다.
황새공원이 사육중인 황새는 84마리로 이 가운데 사육장으로 이동하지 않은 3마리는 공원 내 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예산군은 AI가 직선거리로 29㎞ 떨어진 아산시 신창면까지 확산되자 황새연구원과 사육사 등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력의 출입을 전면통제 했다.
또 아산시와의 경계지역에 거점방역초소를 설치, AI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축산관련 차량에 대한 소독을 펼치고 있다. 철새도래지인 삽교천 충의대교 인근에 대한 중점소독과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또한 야생상태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서식중인 황새 3마리에 대한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시장과 가든형식당에 대한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역망이 뚫려 직선거리로 10㎞이내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방역 3단계까지 격상시킬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인접한 아산시에 AI 발생으로 군내 가금류 사육농장은 물론 황새공원으로의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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