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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 남아공 주마 대통령도 ‘탄핵’ 위기…집권여당도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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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 남아공 주마 대통령도 ‘탄핵’ 위기…집권여당도 등 돌려

입력
2016.11.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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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짐바브웨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짐바브웨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비선실세’ 의혹에 휩싸인 제이컵 주마(74)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집권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당지도부인 전국위원회(NEC)는 29일(현지시간) 주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 발의 여부를 놓고 개최한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하야 요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NC 측은 “활발하고 정직하며 솔직했지만 때때로 곤혹스러웠던 토론”이었다며 “결과적으로 대통령 퇴진은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주마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NEC는 27일 하룻동안 회의를 열고 주마 대통령의 퇴진 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짧게 마칠 예정이었다. 사실상 주마 대통령의 정권 유지를 염두에 두고 국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요식행위였다. 하지만 드렉 하네콤 관광부 장관 등 여당 소속 각료 3명이 26일 주마 대통령의 불신임안 투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일부 여당 의원들이 합세하면서 회의가 28일까지 연장되며 격론이 이어졌다.

앞서 여당 내부에서조차 퇴진 요구가 제기되면서 주마 대통령이 2009년 집권 이후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NC는 올해 4월5일 실시된 주마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부결시키는 등 그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ANC가 주마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릴 경우 그의 퇴진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남아공 일간지 데일리매버릭은 “지금까지 ANC의 지원 덕에 주마가 대통령 직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 주마에 대한 퇴출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ANC 내 주마 대통령 지지세력이 워낙 확고한데다가, 주마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면 무자비한 정치 보복에 나설 수 있어 “ANC가 퇴진을 결정할 가능성은 50대 50”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이번 회의 결과로 집권 여당 내에서 주마 대통령에 대한 적극 지지 세력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주마 대통령은 정경 유착과 국고 유용 의혹으로 거센 퇴진 요구에 시달렸다. 이달 2일 공개된 보고서에선 ‘비선 실세’ 인도계 재벌 국타 일가 세 형제가 주마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고위 인선에 개입하고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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