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 송’(Fan Song) 바람이 거세다. 팬 송이란 말 그대로 가수들이 길게는 수 십 년 동안 자신을 지지해 준 팬들을 위해 만든 노래를 말한다. 과거에도 가수들은 이런 노래를 팬 서비스 차원에서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아예 타이틀 곡으로 팬 송을 앞세우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룹 신화는 29일 자정 정규 13집 앨범 ‘신화 13 언체인징 파트1-오렌지(SHINHWA 13 UNCHANGING PART1-ORANGE)를 발표하면서 타이틀 곡 ‘오렌지’(ORANGE)를 전면에 내세웠다. 오렌지는 신화 공식 팬클럽인 ‘신화창조’를 상징하는 색이다.
‘이젠 알아/ 너와 만든 예쁜 기억들이/ 나를 완성시켜 줬다는 걸’ ‘널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돼 줄게’…. 마치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을 향한 고백 같지만 19년 간 신화를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멤버들의 각별한 마음을 담았다는 게 신화 측 설명이다.
신화 멤버 전진은 앨범 발매 전날 “팬 송으로 뮤직비디오까지 찍은 건 처음”이라며 타이틀 곡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고 앤디도 “데뷔 19년 차인데 팬들과 늘 한결같다”며 고마움을 내비쳤다.
지난달 젝스키스가 해체 16년 만에 발표한 신곡 ‘세 단어’ 역시 긴 시간 잊지 않고 자신들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올해 결성 20주년을 맞은 록 밴드 노브레인 과 음원 강자 어반자카파도 최근 발표한 신곡 ‘이도 저도 아냐’와 ‘그런 밤’을 통해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팬 송을 팬들과 함께 부른 가수도 있다. 28일 정규 3집 ‘굿 타이밍’(GOOD TIMING)으로 컴백한 그룹 B1A4는 팬 송 ‘함께’를 50명의 팬들과 함께 녹음했다. ‘잠시 헤매고 길을 잃어도/ 서로를 믿으면 돼요’란 노랫말이, 한데 어우러진 B1A4 멤버들과 팬들의 목소리에 실려 감동을 자아낸다.
이 곡을 작사ㆍ작곡한 B1A4 진영은 “마지막 곡 작업 중 울컥해 눈물이 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B1A4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3월 국내 한 음원사이트가 진행한 이벤트에서 뽑힌 50명이 직접 녹음실을 찾아 멤버들과 함께 작업했다”며 “멤버들과 팬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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