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의 첫발을 뗐다. 올해 배당 규모도 4조원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10면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된 지 한 달 만에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하고 협업하고 있는 상태”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뉘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도 지난달초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배당 정책도 내놨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서 투자로 지출한 자금을 제외한 현금을 일컫는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3조1,000억원)에 비해 30% 증가한 4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주당 배당금은 2만8,500원선 안팎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사외이사도 1명 이상 추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기업지배구조(거버넌스)위원회’도 신설,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사회적 책임 확대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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