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놓인 아마추어 야구의 구원투수는 누가 될까.
통합야구협회로 새 출발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30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임기 4년의 초대 회장을 선출한다.
후보는 2명이다. 기업인ㆍ정치인 출신의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이 기호 1번, 프로야구 명장으로 삼성 라이온즈 사장까지 지낸 김응용(75) 야구학교 총감독이 2번이다.
이계안 이사장은 현대자동차ㆍ현대카드 대표이사로 일하며 현대그룹의 야구, 축구, 배구, 양궁 팀 창설과 운영에 관여했고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응용 감독은 실업 야구 시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하고 해태, 삼성, 한화 사령탑을 역임하며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야구인 최초로 야구단 사장(삼성)에 오르기도 했다. 야구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야구협회는 전임 집행부 시절 심각한 부정부패와 고소고발 등 내홍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 단체로 지정됐다. 이런 아마야구를 구하겠다고 나선 두 후보는 재정 안정과 저변 확대를 골자로 한 공약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이계안 이사장은 109억 규모 재단을 마련해 실업리그와 주말리그 등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약속했다. 그는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하는 분야별 인사를 모아 ‘109(백구) 후원클럽’을 결성해 109억원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 정도 돈이 쉽게 모일 것 같았으면 아마야구가 이렇게 몰락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맞서는 김응용 후보는 “통합단체 연간 운영비(약 15억원)와 시도 협회 연맹체 및 야구발전지원기금(5억원) 등 총 20억원을 사재로 출연하거나 필요하면 정부지원유도, 기업협찬 및 야구계, 한국야구위원회 등 지원 등으로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키는 대폭 늘어난 선거인단이다. 과거엔 대의원 19명의 투표로 회장을 선출했지만 이번엔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선거인단을 꾸렸다. 선거인단의 구성 비율은 지도자(53명)가 가장 많고, 선수(34명) 동호인, 심판(이상 16명) 대의원(18명) 산하 협회ㆍ연맹 임원(7명) 순이다. 이 선거인단은 통합 시도협회의 3배수 추천을 놓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윤영섭)의 추첨으로 뽑혔다. 두 후보는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정견 발표를 통해 선거인단에게 마지막 유세 작업을 할 수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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