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지향하는 큰 줄기는 통합이다. 그 중심에 생활체육이 자리한다. 엘리트 체육으로 일컬어지는 전문체육에 비해 다소 홀대 받던 생활체육이 올해 공식 출범한 통합 대한체육회와 합쳐지면서 전국적이고 국민적인 활성화의 동력을 얻었다.
생활체육 종목 가운데 국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몸집을 불려온 분야가 사회인 야구로 새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가 새 수장을 선출하게 되면서 또 한 번의 도약기를 준비 중이다.
4년간 협회를 이끌 새 수장 선거는 2파전이다. 지난 14일 야구 토크 콘서트를 열어 공약을 발표한 국회의원 출신 기호 1번 이계안(64) 후보와 프로야구 감독 출신의 야구계 원로 기호 2번 김응용(75) 후보다.
전체적인 흐름상 이번 선거는 사회인 야구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데 두 후보간 공약은 악간 차이점을 둔다.
▲ 이계안/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영 전문가이자 정치인인 이계안 2.1 연구소 이사장은 아마-프로가 상생하는 야구 생태계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이를 위해 실업팀 창설, 사회인 야구팀 지원 등을 내놓았다. 그는 학업과 생활 엘리트 체육을 통합하고 생활 속 야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 자리에서 아마추어 사회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실업리그 창설이 답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109억원 규모 재단을 마련해 실업리그와 주말리그 등 아마추어 야구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하는 분야별 인사를 모아 '109(백구) 후원클럽'을 결성해 109억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실업팀 창설 유도(4팀), 사회인 야구팀 지원(6팀), 사회인 1ㆍ2ㆍ3부 리그 추진, 지자체 협의 사회인 야구장 확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시 현 야구장 및 소프트볼구장 존치와 활용 추진 등을 공약했다.
▲ 김응룡/사진=김 후보 측 제공
반면 김 후보는 야구계의 뿌리 깊은 분열과 갈등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보고 엘리트, 생활체육 전국연합회, 소프트볼, 여자야구의 대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때문인지 실업 야구와 사회인 야구를 중점에 둔 이 후보 측과는 대조적으로 아마 야구에 초점을 맞춰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엘리트 야구는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의 팀 수와 선수 수가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 프로야구 선수 수급부터 인프라 구축, 실업야구와 사회인 야구 발전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생활체육으로서 사회인 야구는 이미 상당히 정착됐다는 판단 하에 이를 지원할 구장 확보를 관련 공약으로 내걸며 차별화를 꾀했다. 김 후보는 생활체육 야구대회 확충 및 구장 확보, 사회인 야구와 연계한 대학 선수들의 진로 모색(교류전 개최 등으로 선수에게 사회생활 간접 경험 기회 제공), 선수 출신 동호인 대상 전국대회 개최, 클럽 및 비선수 출신 동호인 대상의 야구교실 개최 등을 약속했다.
나아가 여자 야구 인프라 확대 및 대회 경기 활성화로 저변을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사회인 야구 활성화의 전환점을 준비할 4년 임기의 신임 회장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의원,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으로 구성된 144인의 투표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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