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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커들 마이크 앞 떠났다

입력
2016.11.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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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맡았던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MBC 방송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맡았던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MBC 방송화면 캡처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던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앵커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영서 주말뉴스부장도 보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2일 제3차 촛불집회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그간 뉴스데스크의 촛불집회 축소 보도 등에 항의에 따른 사의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촛불집회 특집뉴스를 편성한 KBSㆍSBS와 달리 MBC 뉴스데스크는 관련 보도가 8건에 그쳐 민심과 동떨어진 보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MBC 내부에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MBC 뉴스가 제대로 된 감시의 날을 세우지 못하고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며 연일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MBC 기자가 지난 12일 제3차 촛불집회 당시 MBC 로고를 뗀 마이크를 들고 현장 보도를 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MBC 기자가 지난 12일 제3차 촛불집회 당시 MBC 로고를 뗀 마이크를 들고 현장 보도를 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지난 12일엔 시민들의 격한 항의로 MBC 중계차가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기자가 MBC 로고를 뗀 마이크를 들고 역시 로고 없는 미니버스 위에 올라가 중계를 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보도국 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MBC 보도국 게시판에는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습니다” “이러려고 기자 된 게 아닙니다” “다시 뉴스를 살려봅시다” 등 기자들이 실명으로 남긴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4~5%대를 전전하고 있는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지난 21일엔 3.9%까지 떨어지며 지상파 뉴스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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