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가 당초 알려졌던 1명이 아닌 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일부 매체는 지난 16일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청와대에 출장간 기록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와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은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병원에 출입기록을 확인해보니까 (청와대로 출장 간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는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역시 기자들과 만나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간호장교가 출장을 한 기록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27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출입한 것은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아니라 국군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이고, 해당 간호장교는 현재 미국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논란이 되는 7시간 동안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만큼 이 간호장교가 현장에 있었다면 중요한 키맨이 될 수 있다는 풀이다.
또한 이 간호장교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8월 해외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서도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대변인은 전날(28일) "해당 장교는 작년 8월경 위탁교육선발심의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발돼 8월에 출국, 현재 지금 해외연수 중에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해당 장교가 당시 시술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또 거기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다"며 "궁금하시면 해당 기관(청와대)으로 문의를 하셔야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장교가 세월호 침몰 당시에 시술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문 대변인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육군 간호장교 해외 위탁교육 현황'이라는 별도 자료를 내고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위탁교육을 간 간호장교는 총 11명이며, 해당 장교는 선발 당시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수 대상자로 뽑혔다고 적극 해명했다.
다만 같은날 저녁 일부 매체가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가 2명으로, 선임이었던 신모 대위는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6년 의무복무 기간을 마쳐 현재 민간인 신분이며, 조모 대위는 지난 8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고 보도하면서 군 당국의 해명이 무색해졌다.
'최순실 사태'에 온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데도 국방부가 이러한 정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해당 간호장교의 시술여부 조차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방부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부지 답사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등에서 입장을 재차 번복하면서 '국뻥부'란 오명을 얻은 바 있다.
뉴스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