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상도전 선언, 금년 말까지 ‘홍익인간 경제’ 실천요원 5천명 양성
-일본 오사카에 해외사업 전진기지 구축, 세계 최대시장 중국시장 공략 나서
[특별기획시리즈 ‘새로운 소비경제’ 제2부] 약육강식의 서구식 경쟁체제가 지배하고 있는 기업문화. 하지만 이를 능가하는 한국적 이론토양은 충분하다. 그것은 두레와 품앗이, 향약(鄕約)과 보(寶)의 공동체문화. 이를 무기로 세계화를 추진하는 한국적 경영학의 현장을 <IMS Korea 이원섭 대표 컨설턴트>를 통해 살펴본다.
1. 서론 : 글로벌 선포식에서 밝혀진 4대 경영요소
지난 11월8일 경기도 수원과학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피런(주)의 ‘글로벌 선포식’은 한국경제의 또 다른 미래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광경이었다.
전국에서 2천여 명의 해피런 가족(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세계로! 미래로 가는 해피런!”을 주제로 열린 대회였는데, 해피런의 기업문화를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기업의 가치관과 인간의 가치관이 어떻게 융합되어 발전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날 ‘글로벌 선포식’에서 해피런은 네 가지의 경영요소를 중심으로 미래 발전방향을 집약시켰다. 그것은 (1)글로벌 기업문화 정립 (2)글로벌 마케팅 확산 (3)글로벌 전산시스템의 개발 (4)글로벌 상품 개발 등이었다.
물론 이 같은 요소들은 해피런 외의 기업들도 나름대로의 연구를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해왔고, 해외사업에 적용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피런의 글로벌전략 특징은 ▷미래경영의 기본요소들이 매우 독창적일 만큼 기존의 경영이론을 뛰어넘는 시스템일 뿐 아니라 ▷이를 추진하는 경영의 주체들이 디지털 경제에서 말하는 유저(user : 사용자, 소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이 같은 특징을 배경으로 해피런의 제2차 ‘5개년 마스터플랜’ 추진방향을 분야별로 검토해보고자 한다.
2. 글로벌 기업문화 ‘홍익인간’의 정립
해피런 해외경영의 기본이념 역시 홍익인간(弘益人間)에 두고 있다. 이는 5년 전 해피런이 출범할 당시부터 경영환경의 내적 추체인 해피런 가족(친지)들의 뜻을 모아 외적 집단인 소비자들에게 제시한 ‘문화적 슬로건’이기도 하다.
삼국사기에 처음 기록된 홍익인간 정신은 1948년에 제정한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으로 부활했다. 이를 2세 교육의 핵심정신으로 발의한 대표적인 사람이 기독교 목사이자 교육자인 백낙준(白樂濬. 1895~1985)박사다.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가 쓴 ‘3수 분화의 세계관과 홍익인간의 이념’이라는 논문(단군학연구 제3호, 2000.10)에 따르면, 1948년 정부수립 당시 이승만 정부가 제시한 홍익인간 정신은 “단군을 천자(天子)로 인식하고, 그 후손을 천손(天孫)으로 본 민족 자존심 회복운동이 2세 교육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같은 천손민족 교육이념의 힘이 새뮤얼 헌팅턴(Samuel P. Huntington)이 말한 ‘검약, 투자, 근면, 교육, 조직, 기강, 극기정신의 한국 문화(Korean culture)’를 형성하는데 큰 힘이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해피런의 글로벌 홍익인간 정신은 이 같은 ‘한국적 문화’를 기반으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뮤얼 헌팅턴은 2001년9월 펴낸 『문화가 중요하다(Culture matters)』라는 그의 저서 서문에서 한국의 발전은 ‘한국의 문화(Korean culture)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해피런의 창업 초창기부터 해피런의 경영 특징을 관찰해온 컨설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규수 박사의 ‘홍익인간 경영’에 영향을 미친 사람 중에 도올 김용옥 교수도 포함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용옥 교수는 2000년2월15일자 중앙일보에 쓴 ‘마지막 강의’의 칼럼에서 “홍익인간은 우리조선 아사달의 건국이념이며, 이 건국이념은 이 지구상의 어느 민족보다도 웅혼하고 진취적이며, 역동적인 보편주의(유니버셜리즘 universalism)를 표방하는 우리 하느님의 영감(靈感)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익인간의 본래 의미를 “고립된 개인의 절대주의를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얽혀서 형성되는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것을 촉구하는 윤리적 명제”라고 제시했다.
따라서 노규수 박사는 이 같은 홍익인간 문화를 인간성을 파괴하는 불법 다단계판매 추방이론으로 삼고, ‘사람과 사람이 결합(네트워크)하여 서로를 이롭게 하는 인간세상의 가치를 기업경영에서 실천하기 위해’ 2011년4월 해피런을 출범시켰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피런은 이번 ‘글로벌 선포식’을 통해 이 같은 홍익인간 경영문화의 세계화 계획을 더욱 명확히 했다.
태극기와 하회탈을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CI(기업정체성) 프로그램으로 완성,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파랑과 빨강의 타원형 이원색으로 모으고, 그 가운데에 백의민족의 화합과 발전 비전을 집약시켰다는 설명이다.
3. 글로벌 마케팅 ‘현지화’의 확산
해피런이 보여주는 글로벌 경영의 특징은 현지화 전략이다. 국내와 같이 공동소비를 통한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이 결합하는 ‘소셜 네트워킹’이 전개되지만,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점에서는 국내 관련업계 최초의 시도다.
그것은 일본 소비재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적 명품과 같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아니면 자국산 제품만이 통하는 나라다. 따라서 메이드인저팬(Made in Japan)전략이 필요하다. 그것은 또 중국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우회기지로 일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시장 확대전략의 무기는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에 BM발명특허로 등록된 ‘소셜 네트워킹’이다. 해피런은 독창적인 이 시스템으로 금년 12월에 일본, 2017년 하반기에는 중국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세계인이 네트워크로 결합하는 대규모 소비경제 시스템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11월8일 글로벌선포식에서 노규수 박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일본 현지법인 ‘해피런저팬’은 12월4일 오사카 지역의 이즈미(和泉)시에서 정식 출범하게 된다. 그곳에는 현지에서 생산될 ‘발효효소 치약’ 공장과 현지 사무소, 기숙사, 물류센터 등이 종합 입주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은 2017년 11월까지 북경에 연락사무소를 개설, ‘발효효소’ 치약과 화장품, 건강식품을 기초상품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해피런은 이 같은 글로벌 추진전략을 2012년부터 준비해왔다. 노규수 박사는 지금까지 현지화 마케팅을 위해 양성된 해외 ‘홍익인간 경제’ 추진인력이 일본은 70여명, 중국은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의 연간 특수판매 시장규모는 양국 모두 30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중국 역시 30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신고기준에 미달될 경우 세일즈맨들의 단체활동 자체를 불법집회로 규제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해피런은 ‘소비가 소득이 되는 새로운 소비경제’ 시스템을 중국의 온라인 시장에도 적용시키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년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 솔로데이)를 맞아 온라인쇼핑몰 업체 알리바바의 단 하루 매출이 무려 3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4. 글로벌 전산시스템 ‘세계인 동시접속 클라우딩’
해피런 전산담당 김장민 이사는 11월8일 글로벌선포식에서 소비가 소득이 되는 ‘새로운 소비경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클라우딩 컴퓨팅’ 인프라 구조를 완성했다고 선언했다.
이는 인터넷 IT기술을 이용해 경영자원을 회원(친지)서비스로 제공하는 컴퓨터 기술을 말한다. 이번에 구축된 1차 시스템만으로도 100만 소비자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외 소비자들의 동시접속이 폭증할 경우에 대비해 꾸준히 서버 준비와 시스템장애 예방에 만전을 기해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해피런이 보통 기업의 매출처리 전산시스템과는 다른 설계를 구성하고, 처리규모를 크게 확대해야 하는 이유는 ‘SH(Social Hub)프로그램’이라 불리는 홍익인간형 소득구조 때문이다.
즉 기존의 일반적 기업들의 경우 사업자(세일즈맨)의 등록순서를 영구 서열로 고정시키는 단순시스템이다. 따라서 하위사업자의 누적 매출포인트(실적)에 따라 수당지급을 계산하는 단순 전산 프로그램만으로도 개인별 실적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피런의 경우는 훨씬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다. 모든 소비자들의 소비제품별로 ‘소비가 소득이 되는 새로운 소비경제’ 시스템을 적용시켜 개별 소비소득을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늦게 등록된 소비자일지라도 선순위 소비자들로부터 소비소득을 내려 받는 구조가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처리방식으로는 수당계산이 불가능하다. 그 외에도 모든 소비자들이 등록순서에 관계없이 가장 상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1순위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품목별 수당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했다.
5. ‘새로운 소비경제’를 실현한 글로벌 상품 개발
해피런 글로벌 상품개발의 특징은 ‘소비가 소득이 되는 생필품’ 공급전략이다. 해피런은 창립 초기부터 철저히 유통 중심의 회사를 지향해 왔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건강식품 등의 소비제품은 외부조달이 원칙이었다. 상품을 자체 개발할 경우의 장점도 있지만, ‘소비가 소득이 되는 새로운 소비경제’ 실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사 생산제품에 상대적으로 많은 매출 포인트를 부과, 판매량을 확대하려다 제휴사들의 상품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사례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협력업체가 납품하는 우수제품이 자사제품 판매의 들러리가 돼 버린다.
예를 들어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효과가 좋은 비타민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가정하자.
이를 자체 생산하려면 은행융자를 통해 공장건설비 및 가동에 필요한 인력과 원재료비, 관리비 등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따라서 그 기업이 비타민제 개발 및 생산투자비를 회수 상환하기 위해서는 이를 회원들에게 고가에 우선 판매하려는 포인트 정책을 무리하게 펴게 되고, 이런 경우가 도를 넘게 되면 품질과 효과가 좋은 다른 제품의 매출도 급격히 떨어뜨리는 자기모순에 빠져 결국 도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원들 역시 수당을 많이 받기 위해 상품을 선택할 뿐이어서 소비가 소득이 되는 구조는 실현되기 어렵다.
해피런의 이 같은 정책은 해외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현지에서 직접 제조하는 상품이 없으면 시장진출이 곤란하다.
따라서 일본의 현지생산 제품이 치약으로 선정된 것은 일본과 중국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1차 글로벌 상품전략이다. 중국시장 진출에는 한독화장품의 효소제품과 화장품도 함께 한다는 구상이다.
6. 결론 : 가난 없는 사회로 가는 길을 연다
필자는 이번 ‘글로벌 선포식’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특수판매 기업 또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이 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 같은 추론은 우선 한국적 홍익인간 경영시스템을 탄생시킨 노규수 박사의 독특한 이력과 글로벌 ‘홍익인간’ 전략 때문이다.
그 자신이 ‘글로벌 선포식’에서 밝혔듯이 다시는 이 땅에 불법다단계, 불법방판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에 매진한 결과, 10여 년간 5만 건이 넘는 판매방식(마케팅플랜)을 분석하고, 30만 건이 넘는 피해자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그는 ‘가장 모범적인 답안지’를 찾아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계인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이다. 그로 인해 해피런은 지난 5년간 국내시장에서 5백배로 성장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 여세를 몰아 2017년부터 시작되는 제2차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세계화를 통해 ‘5백배의 기적’을 ‘5천배의 기적’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 노규수 박사의 계획이다.
따라서 2017년의 목표는 업계 정상권의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
이어 ‘새로운 소비경제’ 시스템으로 가난 없는 세상을 실현하는 ‘제5의 물결’을 확산시키고, 영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제6의 물결’, 홍익인간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제7의 물결’을 앞으로 5년간 차례차례 완성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1월8일 ‘글로벌 선포식’에 참석한 2000여명은 2016년 말까지 ‘홍익인간 경제’ 실천 친지(소비자)를 5천~1만 명으로 확산시키자고 함께 다짐했다. 이어 행사의 마지막 피날레를 해피런가족 모두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돈의 주인이 되자”는 협약식 구호로 장식했다.
그것이 바로 도올 김용옥 교수가 밝힌 홍익인간의 의미, 즉 “사람과 사람 사이가 얽혀서 형성되는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윤리적 명제”를 실천하기 위한 다짐일 것이다. 필자는 노규수 박사와 친지(소비자)들이 이 같은 목표를 분명히 달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附記 : 필자의 의견
해피런의 글로벌 계획에 대한 해석은 폴 크루그먼(Paul Robin Krugman) 등이 주장한 신무역이론(New Trade Theory)이나, 고전파이론인 리카도(David Ricardo)의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 헥셔-올린 모형(Heckscher-Ohlin model, H-O model)등의 정통 교과서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 이유는 새뮤얼 헌팅턴이 “한국의 발전은 한국의 문화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와 같이, ‘소셜 네트워킹’으로 불리는 ‘새로운 소비경제’ 이론과 ‘홍익인간’ 정신으로 표현되는 협동조합형 문화공동체 이론이 글로벌 ‘요소 부존량’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피런의 글로벌 계획이 갓 착수되는 시점일지라도 누군가에 의해 ‘문화적 조직 요인’에 대한 국제경영학적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해피런이 한국을 대표하는 조직유통 기업으로서 국제시장에서 확고히 성장하는데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