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의 부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주제로 한 아이스댄싱을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크렘린 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아내 타티아나 나브카는 국영 TV 리얼리티쇼 ‘아이스 에이지’에 출연해 아이스댄싱 공연을 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땄던 나브카는 나치 강제수용소 죄수복을 재현한 줄무늬 옷을 입고 연기를 펼쳤다. 유니폼에는 당시 유대인 구분용으로 사용됐던 노란 별과 수감번호까지 달렸다. 나브카와 함께 공연한 배우 안드레이 부르코브스키도 같은 복장을 했다.
두 사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삽입곡(뷰티풀 댓 웨이)에 맞춰 연기했다. 나브카는 공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아이스댄싱 사진을 게재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안무 중 하나”라고 적었다.
하지만 사진에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당신의 역겨운 쇼가 죄 없이 죽어간 600만 희생자를 모욕했고, 생존자 해방을 도운 러시아인까지 부끄럽게 했다”고 지적했다. 유대계 미국 코미디언 세라 실버먼도 “오 마이 갓”(맙소사)이라고 적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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