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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세월호 첫 보고 서면으로 한 이유는... 靑에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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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세월호 첫 보고 서면으로 한 이유는... 靑에 물어보라”

입력
2016.11.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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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주중대사가 2013년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하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김장수 주중대사가 2013년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하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주중대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대면ㆍ유선이 아닌 서면으로 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에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논란이 거센 터라 당일 청와대 내부에 뭔가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답변이다.

김 대사는 또 참사 당일 박 대통령과 6,7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수 차례 서면보고를 올리고 지시를 받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는 해경과의 핫라인을 통해 오전 11시 전후에 대다수 학생들이 선체에 갇혀 있음을 확인했고, 특히 11시29분에 이뤄진 통화에선 청와대 관계자가 “거의 300명이 배 안에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사는 간담회에서 “점심시간 중에도 전원구조라고 언론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언론을 탓했다.

_참사 당일 유선보고는 박 대통령이 직접 받았나.

“물론이다. 총 6,7차례 정도 내가 전화하기도 했고 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_유선보고를 받고 정상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 상태였나.

“직접 전화해서 지시를 했다. (상황 파악 같은) 일반적인 것도 있고 특화된 지시도 있었다. 정상적으로 통화했다.”

_긴박한 당시 상황에서 첫 보고를 서면으로 한 게 맞는 프로세스인가.

“그 때 청와대 상황실이 너무 복잡해서 (박 대통령이) 오시더라도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직접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으로 가는 게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_중대본 방문해서 구명조끼 운운한 걸 보면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된 게 아닌가.

“그 날 점심시간 중에도 전원 구조라는 게 언론에서 나왔을 것이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데 대통령이 창문을 깨서라도 구조하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그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_청와대와 해경 핫라인으로 이미 낮 12시 전에 오보인 걸 파악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그건 정확하게 모르겠다.”

_세월호 참사와 같은 큰 사안에 대한 첫 보고를 유선이 아닌 서면으로 한 이유는.

“유선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와대에 물어보라. 내가 지금 설명하는 건 부적절하다. 청와대가 발표한 것 이상으로 말할 수는 없다.”(김 대사는 간담회 이후 첫 보고를 유선이 아닌 서면으로 한 이유에 대해 승선 현황과 사고 경위, 구조 상황 등을 세부적으로 보고하기 위해 “10분 정도 차이여서 서면보고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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