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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일본, 장년층 은둔형외톨이도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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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일본, 장년층 은둔형외톨이도 부쩍

입력
2016.11.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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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단체를 소개한 책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단체를 소개한 책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장기간 집에 틀어박혀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의 연령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장년층 외톨이의 실태파악부터 시작해 본격 대책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전국히키코모리가족연합회를 통해 40대이상 10년이 넘은 은둔생활자를 대상으로 취업경험 여부, 가족관계, 활동범위, 곤란을 겪는 상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내각부가 올 9월 집계한 15세~39세 히키코모리(6개월이상 집에 머무는 경우)는 54만명에 이르지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임을 감안한 조치다.

일본에서 은둔형외톨이가 사회 문제가 된 것은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1990년대다. 주로 사춘기 청소년의 등교거부 형태로 사회 전면에 등장한 은둔형외톨이들이 20년가량 세월이 흘러 장년층이 된 셈이다. 또 청소년기뿐 아니라 20대이후 직장의 인간관계나 질병치료 등이 계기가 돼 은둔생활에 들어간 경우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각한 것은 이들이 경제적 도움을 받는 부모 역시 노년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그간 고령의 부모가 받는 연금을 나눠쓰며 생활했지만, 히키코모리 자녀가 50대가 되고 부모가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80대가 돼 건강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양쪽 모두 파탄에 이를 수 있다. 연로한 부모들로부터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아들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돼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다”라는 하소연이 늘어가는 상황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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