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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업 탓 외교정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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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업 탓 외교정책 흔들?

입력
2016.11.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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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0개국에 사업장 산재

美 부패 척결과 이해상충 우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해외 사업 문제로 인해 미국의 외교정책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브라질ㆍ인도ㆍ터키 등 최소 20개국에 걸쳐 널려 있는 트럼프 그룹의 사업장을 포함한 트럼프의 재산을 분석하고 ‘대통령 트럼프’와 ‘사업가 트럼프’의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NYT는 우선 트럼프의 해외 업체들이 각국 정부의 부패에 연루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브라질에 있는 ‘트럼프 호텔 리우데자네이루’는 뇌물죄 연루 혐의로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그룹이 미국 국내 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트럼프의 파트너 사업체들이 대부분 정치권과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연줄을 이용해 부당하게 사업권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중동에도 다수의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터키 정부는 트럼프가 미국에서 무슬림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이스탄불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이름을 떼라는 압력을 가했다. 최근 트럼프가 에르도안의 강도 높은 쿠데타 진압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 압력은 사라졌다. 비판자들은 트럼프가 업체 보호를 위해 터키의 독재정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외교정책을 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터키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에 사업체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의 부패를 없애자며 ‘늪을 말리자’는 구호를 내건 트럼프가 사업상으로는 해외 정부에 얽힌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 소속 저스틴 어매시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트럼프를 향해 “당신이 힐러리 클린턴을 클린턴재단 문제로 비판한 것은 옳았지만, 만약 당신이 해외 정부와 사업적으로 얽혔다면 그 역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크레이머는 “트럼프의 재정 문제는 지난 수십년간 미 정부가 밀어붙여 온 국가 투명성 강화 운동을 훼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2일 NYT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에게 이해상충은 없다”며 “트럼프 그룹은 내 자녀들이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이 트럼프 인수위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등 전직 미국 대통령은 재임기간 재산을 중립적인 제3자에게 맡기는 백지신탁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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