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현대자동차그룹 출범 16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주재원들의 국내 본사 교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달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900여명의 해외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교육을 취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외 주재원 교육은 2000년 현대자동차그룹 출범 이래 매년 12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각 지역 주재원을 대상으로 주재국 현황과 전략 발표, 건강검진, 사기 진작을 위한 가족 동반 국내 여행 등 1주일의 일정으로 진행돼왔다.
올해 해외 주재원 교육이 실시되지 않는 것은 최근 현대ㆍ기아차의 저조한 실적 때문이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과 신흥 시장 판매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 이래 최저인 1조618억원에 머물렀다.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도 지난달 58.9%로, 처음으로 60% 밑으로 추락했다. 이 같은 위기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51개 계열사 임원 1,000여명의 급여를 10% 삭감하기로 했다.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판매 부진 속에 미국 대선 결과 등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해외 주재원들에게 현지 상황에 더 신경 써 달라는 취지로 올해 교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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