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이 화재나 지진 발생 시 학생들이 안전하고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학교 건물 외벽에 미끄럼틀을 설치했다.
28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7개 학교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해 비상피난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있다.
비상피난 미끄럼틀은 화재나 지진 등으로 인한 대피 과정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제안됐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미끄럼틀 출입구가 자동으로 열려 어린이들이 미끄럼틀을 이용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육청은 11월 말 현재까지 도내 11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비상피난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나머지 6개 학교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9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비상피난 미끄럼틀을 설치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매달 교사들과 함께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미끄럼틀을 이용해 훈련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갑 안전총괄과장은 “학생이 화재나 긴급 상황 시 보다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고귀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10대 핵심과제인 ‘생명존중·안전학교’ 조성 및 학생들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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