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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캠퍼스폴리스 ‘수호천사’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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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캠퍼스폴리스 ‘수호천사’로 각광

입력
2016.1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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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캠퍼스폴리스 대원들이 야간 순찰 활동 전에 기념촬영을 했다. 전주대 제공
전주대 캠퍼스폴리스 대원들이 야간 순찰 활동 전에 기념촬영을 했다. 전주대 제공

경찰행정학과생 35명으로 구성

매주 월ㆍ수요일 야간 순찰활동

화장실 몰카 설치 수시로 점검

학생들 안전지킴이 역할 톡톡

내년엔 ‘안심귀가 서비스’ 계획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학교 캠퍼스에는 매주 월ㆍ수요일 저녁이면 순찰을 도는 대학생 무리가 어김없이 나타나다. 불빛이 번쩍거리는 야광 경광봉을 든 대학생들은 6, 7명이 함께 이동한다. 곳곳에 늘어선 단과대학과 기숙사, 연구소 등 20여 곳의 건물을 꼼꼼히 둘러보며 드넓은 캠퍼스 구석구석을 살핀다. 이들은 전주대 ‘캠퍼스폴리스’다. 이 학교의 경찰행정학과 학생 35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동아리다. 이 캠퍼스폴리스가 동료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뜨고 있다.

캠퍼스폴리스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12년. 장래 경찰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현장체험도 하고, 동료 학우들을 돕는 재능기부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월요일과 수요일 매주 두 차례 오후 6시30분부터 2~3시간씩 순찰을 돌면서 캠퍼스의 야간 파수꾼 노릇을 하고 있다. 모두 5개 팀으로 조를 짜 한 번에 2개 팀이 움직인다. 캠퍼스는 물론 학교 인근의 가로등 없는 골목길과 으슥한 원룸 지역도 찾아가 동료 학생들의 귀가길을 지켜주기도 한다.

전주대 캠퍼스폴리스 여성대원들이 여자화장실에서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전주대 제공
전주대 캠퍼스폴리스 여성대원들이 여자화장실에서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전주대 제공

뿐만 아니라 매주 주제를 정해 테마식 순찰도 펼친다. 여학생 화장실을 돌면서 혹시 몰카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기도 하고, CCTV는 물론 가로등마저 없는 사각지대를 파악해 설치를 건의하기도 한다. 축제기간에는 술에 취해 쓰러져 자는 학생들이 없는지도 점검한다. 낯선 외부인이 발견되면 밀착 감시에 들어가고, ‘바바리맨 출현’ 제보를 받으면 현장으로 뛰어간다. 자원봉사 활동인 만큼 사법권이 없어 범법행위가 적발되면 곧바로 전주완산경찰서 서부파출소에 신고한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캠퍼스폴리스는 학교 안팎에서 두루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학교안전공제회가 실시한 ‘2016 안전한 학교 공모전’에서 이사장상을 수상했고, 지난 9월에는 전북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대학봉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학교에서 실시한 봉사활동 평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전주대 폴리스캠퍼스 대원들이 교내 야간 순찰을 돌고 있다. 전주대 제공
전주대 폴리스캠퍼스 대원들이 교내 야간 순찰을 돌고 있다. 전주대 제공

캠퍼스폴리스 활동은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캠퍼스폴리스 출신 중 10여명이 경찰에 입문했고, 다른 동아리들은 회원을 채우기에 급급한데 캠퍼스폴리스는 신입회원 모집 경쟁률이 1.5대 1이나 될 정도로 인기다.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박종승(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봉사활동과 경찰업무 체험을 하면서 만족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국내에 유사한 캠퍼스폴리스는 몇 군데 있지만 우리처럼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보폭을 넓혀 전주완산경찰서의 청소년경찰학교 운영을 돕고 있다. 초ㆍ중ㆍ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 장비 설명, 과학 수사 등에 도우미로 활동 중이다. 왕혜인(20ㆍ2학년) 캠퍼스폴리스 회장은 “한여름에도 조끼와 긴 0바지를 착용해 무더위에 시달리고, 겨울이면 추위에 손발이 꽁꽁 얼 만큼 힘들지만 ‘우리 캠퍼스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는 보람과 알아봐주고 격려하는 학생들의 응원으로 극복해 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외딴 지역에서 자취하는 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야간 귀가 시 동행해 주는 ‘안심귀가 서비스’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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