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 주장하는 당내 비상시국위원회 해체 요구…”해체 않으면 중대 결단”
김무성 유승민 등 겨냥 “누가 누굴 청산하나”
박지원 “새누리당 탄핵 찬성 60명 넘는다” 반박 “절반 밖에 되지 않아”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8일 “5, 6월 조기 대통령선거는 야당에게 정권을 그냥 헌납하는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당내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 해체를 주장했다.
친박계인 조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야당에게 의회 독주의 길을 열어주고, 조기 대선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보수 지지자들의 마지막 희망을 뺏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해체하고, 해체하지 않을 경우엔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비상시국위원회가 당내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부역자들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힐 것과 관련, “입이 없어 말을 않는 게 아니다. 누가 누굴 청산하냐”며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과 4선 이상 당내 일부 의원들을 저격했다.
조 최고위원은 “어떤 분은 당대표를 지내면서 최순실 사건이나 정윤회 사건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김 전 대표를 에둘러 겨눴고, “어떤 분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하면서 (최순실) 실태를 알고도 뒤로 숨었다”고 유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또 “어떤 분은 대선 과정에서 최태민 일가 일을 전혀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태민, 최순실, 정윤회와 관련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 동영상을 모으고 있다”며 “저는 9년 동안 최순실을 본 적도 없고 (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등 청와대) 3인방과 사적 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내 3선 의원까지는 최순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많은 의원들이 박 대통령보다는 3인방의 눈치를 보지 않았나. 누가 누굴 청산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고 있는 김 전 대표를 향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부역자라는 말을 듣고도 탄핵을 주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박 대통령을 탄핵한 뒤 탈당ㆍ분당이란 짜여진 로드맵대로 가려는 것인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야당의 누구와 그러한 논의를 했는지 이제는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이 60명이 넘는다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해선 “여당을 분열하는 거짓말은 중단해 달라”며 “파악한 바로는 그 반(30명)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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