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등 새 지역서도 접수
인천은 동물원 운영 중단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전국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했음에도 새로운 지역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2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국내 최대 닭 산지 포천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AI(H5N6)로 확진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5개 도, 9개 시·군 21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닭·오리도 약 94만여마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감염 확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 군산 익산 등 17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중이다. 전남도는 공무원 450여명을 동원,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 30곳에서 가금류 축산차량 이동을 감시하고 있고 경기도는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난 20일 북부청사에 AI 방역대책본부를 꾸려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동중지명령이 발동된 26일에도 기존 AI 발생지가 아닌 세종의 한 농장(닭)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의 한 양계농장에서도 26일 300여마리의 닭이 폐사해 간이 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농장은 지난 19일 수도권에선 처음으로 AI 확진 판정이 나온 백석 양계농가와 1.7㎞ 거리에 있다. 27일에는 경기 이천시 부발읍 한 산란계 닭 400여마리가 폐사해 간이 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와 사육 중인 닭 10만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남도는 지난 20일 강진만에서 폐사한 고니가 이날 고병원성 AI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AI 양성 판정을 받은 충북 음성 종오리농장에서 생산한 새끼오리는 경북 봉화의 오리농장 2곳에 입식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 청정지역으로 남았던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인천대공원사업소는 AI의 확산에 따라 동물원 방역강화 등을 위해 28일부터 어린이동물원 운영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이 곳에는 37종 262마리의 동물이 있으며, 이 가운데 AI 발생 가능성이 있는 조류는 원앙 등 21종 135마리다.
정부 관계자는 “10월부터 겨울철새가 국내로 날아 들어와 추가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 및 방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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