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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플랫폼 빗장 열고 빅데이터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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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플랫폼 빗장 열고 빅데이터 쌓는다

입력
2016.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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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전략 일환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개방형 서비스가 대세로 정착중

SKT, T맵ㆍ클라우드베리 이어

오늘 출시 ‘콜싱크’도 문턱 없애

KTㆍLGU+도 적극적 가세 행보

27일 SK텔레콤은 플랫폼 개방 전략에 발맞춰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전화와 문자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 ‘콜싱크’를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27일 SK텔레콤은 플랫폼 개방 전략에 발맞춰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전화와 문자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 ‘콜싱크’를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사들이 그 동안 자사 가입자에게만 폐쇄적으로 제공해 오던 서비스를 타사 가입자에게도 적극 개방하며 빗장을 활짝 열고 있다. 갑자기 선심을 쓰는 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이용자 정보를 확보해 빅데이터를 쌓고 이 과정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서비스 개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통신 서비스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T맵(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지난 7월 전면 개방했다. 8월에는 클라우드베리(모바일 클라우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풀었다. 당장의 수익은 없지만 무료 개방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의 운전 습관, 통화 패턴, 관심 정보 등의 데이터를 고스란히 확보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올해 새로 내 놓은 서비스는 아예 처음부터 개방했다.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가 대표적이다. 28일 출시하는 오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콜싱크’도 개방형 플랫폼 전략이 녹아있다. 스마트폰용 응용소프트웨어(앱)만 내려 받으면 이용할 수 있는 콜싱크는 스마트폰과 PC를 연동, PC만 있어도 문자와 전화를 확인하고 수ㆍ발신까지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PC뿐 아니라 냉장고, TV, 누구(AI 스피커) 등 스마트 가전에도 콜싱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없이 주방에서 요리 중 냉장고로 통화를 하고 도착한 문자를 누구가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서비스를 개방하는 추세다. KT는 1인 방송 제작자들이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두비두’를 개방하고,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개방 서비스로 출시한 홈사물인터넷(IoT) 상품은 이달 중순 50만 가구를 돌파했다. 두 회사도 이미 모바일 내비게이션, 주문형비디오(VOD) 플랫폼 등을 가입 통신사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개방했다.

이러한 이통사 업계의 행보는 이용자 기반을 가능한 한 늘려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는 추가 수익성 발굴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623억원으로, 전년(2,013억원) 대비 30.5% 성장했다. 아직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률은 4.3%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원까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의 무선통신 의존도가 너무 높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높다는 것도 이러한 흐름이 빨라지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매출의 3분의2 이상이 무선통신에서 발생하고 있다. 윤원영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전무)은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통신 서비스에만 매달렸던 고정관념을 깨고 적극적인 플랫폼 개방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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