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37ㆍ동부)이 3점슛을 세 방을 터뜨린 원주 동부가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동부는 27일 강원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7-74로 승리했다. 9승4패가 된 동부는 이날 나란히 승리한 안양 KGC 인삼공사와 공동 3위를 지키면서 경기가 없던 2위 서울 삼성(11승3패)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승률에서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양 오리온(10승2패)과도 승차는 같다.
토종 최고의 ‘빅맨’ 김주성은 이날 본업보다 외곽에서 재미를 봤다. 3점슛 6개를 던져 3개를 꽂는 확률 높은 중거리슛을 앞세워 14점을 기록했다. 동부는 김주성이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넣는 활약을 앞세워 22-12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에는 웬델 맥키네스가 팀 득점 24점 가운데 17점을 혼자 책임진 덕에 전반을 46-28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맥키네스는 32점을 넣었고 로드 벤슨(23점ㆍ17리바운드)도 더블더블로 공격을 주도했다. 모비스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5-43으로 크게 밀리며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도 부산 KT를 홈인 안양체육관으로 불러 들여 96-71로 대파하고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이 부상으로 빠진 KT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1쿼터에 단 6점만 내주면서 10점 차 리드를 잡은 인삼공사는 2쿼터에서도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이정현 등이 돌아가며 득점을 올려 전반을 48-23으로 크게 앞섰다. 3쿼터가 끝났을 때도 20점 차로 앞서 승부는 이미 결정됐다. 한때 27점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인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이 2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해냈고 오세근과 문성곤이 나란히 15점씩 올리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KT는 래리 고든이 26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5연패에 빠져 최하위(2승12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SK를 78-66으로 잡고 2연패를 끊었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가 17점, 정영삼과 김지완은 12점씩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SK는 김선형이 24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빛이 바랬다. 전자랜드는 7승6패로 단독 5위, SK(5승8패)는 모비스, 창원 LG와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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