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7일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검찰을 ‘하이에나’에 비유했다. “다리가 부러져 거동을 할 수 없게 된 사자에게 떼로 달려드는 하이에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조의원은 최근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검찰에 대해 “항상 그래왔듯 정권 말에 자신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해야 할 이유를 국민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기득권 보호차원의 행보로 평가절하 했다. 검찰을 ‘겁찰’(겁많은 검찰)로 표현한 그는 “쌩얼(민낯)을 자세히 관찰하게 된 저로선 미안하지만 헛웃음을 참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검찰수사가 특검에 대비한 청야전술(淸野戰術: 주변에 적이 사용할 만한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 등을 없애 적군을 지치게 만드는 전술)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조 의원은 불과 2개월 전 검찰의 행태를 사례로 거론했다. “대통령이 쌩쌩하던 지난 9월 국정감사장에서 대규모 수사팀을 꾸려 빨리 압수수색을 나가라고 아무리 다그쳐도 한가롭게 형사8부 막내검사에게 사건을 맡겨놓고 고소인 소환조사나 하다, 대통령 사과 담화문 발표 이후 득달같이 달려드는 겁찰의 이중성을 절대 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2년 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의 검찰 행적도 비판했다. 그는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은 우병우 민정비서관과 서울중앙지검장이던 김수남 현 검찰총장이 핫라인을 구축해 국정농단에는 눈감은 채 제 사건을 문건유출로만 요리했다고 한다”며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 차장을 거쳐 검찰총장으로, 민정비서관이 민정수석으로 수직으로 상승하게 된 데는 제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검찰 수사에 호평하는 여론에 대해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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