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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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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갓바위’

입력
2016.1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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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이재한 이달의 시
이재한 이달의 시

노송老松은 바람으로

기도를 듣고 있었다

태생이 산길인 너는

하루 내내 업인 것을

작열하는 태양은 순결마저 태우고 없다

부처도

수행도

인간이 행하는 것을

창녀보다 깊은 욕망이 빠져 나가고

터벅터벅 서산을 넘던 해가 허벅다리를 걷어찬다

어제의 너는 네가 아니다

버림을 실천했던 권정생 선생

업을 노래하다 좌사坐死로 떠난 성철스님

세상은

세상은

빈 깡통 소리들만 요란했던 것을...

시인소개 이재한은 1960년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경북대 미술문화최고정책과정을 졸업했다. 종합문예지 문학세대를 통해 등단하고 시민문학 편집장, 낙동강문학 편집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시민문학협회 수석부회장 및 대구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가난한 도시인의 자화상(2009년 시민문학사 刊) 등이 있다.

해설 성군경

살아서 생각하는 한 어떤 식으로든 힘과 권력이 되어

단순한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애를 쓰는 우리네 인생살이.

우리는 부족함을 익히 알면서도 자신만은 명확한 생각을 한다고 믿는다.

이상과 사명으로 위대한 시작점을 만들고,

내 안에 숨겨진 승리의 서사를 찾아 버림과 업을

보듬는 것이 갓바위의 묵묵한 바람이다.

명심할 것은, 상처의 표현방식은 어떤 경우라도 사랑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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