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대기업ㆍ중기ㆍ벤처 등 다양
시총 4000조원 상하이 증시에 버금
높은 변동성ㆍ환율 리스크 유의해야
중국 선전(深圳)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내달 5일부터 시행된다. 국내 개인투자자도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투자상품 및 투자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예탁원) 선전분사와 홍콩 연합거래소 등과 공동으로 네트워크 점검 시험을 거친 뒤 내달 5일 선강퉁을 개통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이번 선강퉁 시행은 앞서 2014년 11월 후강퉁(상하이-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 출범에 이은 것으로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전면 개방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선강퉁은 외국인들의 선전A주 투자를 의미하는 선구퉁(深股通)과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시장 투자를 뜻하는 강구퉁(港股通)으로 구성된다. 후강퉁에 비해 주식 투자범위가 확대되고 총 거래한도가 폐지되는 등 시장 개방도가 더 커졌다는 평가다.
후강퉁의 상하이증권거래소에는 국유기업 위주의 대형주들이 상장돼 있는 반면, 선전증권거래소는 ▦민영 대기업 위주의 메인보드 ▦중소기업 전용인 중소기업판 ▦한국의 코스닥과 같은 벤처기업 전용인 창업판 등 다양한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선전 증시의 시가총액은 작년말 23조6,110억위안(약 4,000조원)에 달한다. 상장된 중견ㆍ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29조5,190억위안)보다 뒤쳐지지 않는 규모다. 거래 종목 수도 작년 말 현재 1,746개로 상하이(1,081개)보다 많다. 다만 이번 선강퉁 시행으로 투자자들이 초기에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최대 880개 종목에 한정되며, 리스크가 높은 창업판은 일단 기관투자자에게만 개방된다.
선강퉁 시행에 맞춰 후강퉁 시장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해온 삼성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선강퉁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즉시 취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선전 증시의 변동이 크다는 점과 위안화를 통해 거래한다는 점에서 환율 리스크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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