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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당국, ‘혐한시위 반대’ 최강이자씨 비방글 삭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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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당국, ‘혐한시위 반대’ 최강이자씨 비방글 삭제 요청

입력
2016.11.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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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연합뉴스 자료사진] 혐한 시위 반대 여론의 기폭제 역할을 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재일동포 3세 최강이자(42)씨가 지난 6월 5일 가와사키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혐한 시위 항의 활동을 벌인 뒤 발언하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혐한 시위대는 이날 행진을 시도하다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약 40분 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가와사키=연합뉴스 자료사진] 혐한 시위 반대 여론의 기폭제 역할을 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재일동포 3세 최강이자(42)씨가 지난 6월 5일 가와사키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혐한 시위 항의 활동을 벌인 뒤 발언하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혐한 시위대는 이날 행진을 시도하다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약 40분 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혐한(嫌韓)집회는 일회성으로 끝나지만, 인터넷상의 차별은 확산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했는데 삭제조치가 나와 다행입니다.”

일본에서 헤이트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과 혐오발언)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재일교포 3세 최강이자(42)씨가 또 하나의 성취를 이뤄냈다. 블로그와 SNS 등에서 그녀와 가족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횡포를 공권력에 호소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은 27일 최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요코하마(橫浜)시 법무국이 그녀의 신청을 수용해 22건의 문제 글을 삭제해줄 것을 트위터, 구글 등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사는 최씨는 혐한시위 폐해를 일본 사회에 적극 호소해온 재일한국인의 상징적 인물이다. 특히 올해 5월엔 가와사키시의 혐한단체 집회 불허결정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때부터 최씨를 타깃으로 다른 방식의 공격이 시작됐다. 인터넷 등에서 그의 가족을 겨냥한 비난글과 동영상이 잇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최씨는 이에 굽히지 않았고 관할 요코하마시 법무국에 인권침해 구제신청을 하면서 맞섰다.

지난 9월 최씨는 트위터 25건, 블로그 글 2건, 동영상 5건 등 32건의 게시물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요코하마시 법무국은 지난달 초부터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인터넷서비스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게 됐다. 운영자 측도 이를 받아들이며 혐한글이 눈에 띄게 사라지는 상황이다.

이들 게시물은 그녀는 물론, 혐한시위 반대운동을 펼친 장남(14)을 겨냥한 것들이었다. “총(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이니까 일본어가 이해가 안 되는 건가” 등 차별적 표현으로 모욕을 주거나 “최악의 인간쓰레기” 등 인격 자체를 무시하는 내용들이었다. 최씨 변호인 측은 “두 사람의 이름을 검색하면 60만건에서 80만건의 조회수가 나온다”며 “읽어보면 차별적 공격이 대부분이다”고 밝혔다.

최씨의 이번 대응은 트위터재팬이 최근 인종차별 표현을 이용자가 발견하면 운영자에게 알리기 쉽도록 신고대상 항목에 ‘차별표현’을 추가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일본사회 일각의 부당한 차별에 대항하는 최씨와 그녀를 지지하는 양심적 움직임이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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