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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 ‘나홀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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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 ‘나홀로 정체’

입력
2016.11.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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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판매량 2800여대 그쳐

충전 인프라 부족에 제자리 걸음

글로벌 시장 53%↑성장과 대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은 10월까지 1,480대 판매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은 10월까지 1,480대 판매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국내 전기차 시장이 지지부진하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고속 질주하고 있는데도 한국 시장만 인프라 부족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10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5만3,6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2,745대)에 비해 63.8%나 증가했다. 이중 전기 배터리와 내연 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년동기대비 68.1% 늘어난 5만544대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94%를 차지했다. 반면 순수 전기차는 2,896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2,586대)에 비해 12%(310대)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수소전기차와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PHEV)의 판매량도 191대에 머물렀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지 않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EV 볼룸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PHEV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51만8,000대에 달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91㎞로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길지만 지난 6월 출시 이후 4개월간 1,480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판매 목표 4,000대를 채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기아차 쏘울 EV나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전기차도 판매량이 400~500대에 불과했다. 수입 전기차는 같은 기간 417대에서 221대로 오히려 줄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미미한 데는 충전에 대한 불안감 탓이 크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내년 정부의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성과가 가시화하고, 테슬라 모델S와 한국GM의 볼트 EV 등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가 등장한 후에야 본격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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