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10명 중 6명은 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비만은 갈수록 늘어 남성 비만율이 40%를 넘어섰다.
27일 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5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시행하는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1,735만6,727명) 중 실제 검진을 받은 비율은 76.1%(1,321만3,329명)였다. 검진 결과 정상 판정을 받은 수검자 비율은 42.8%였다.
반면 질환의심 판정 비율은 38.5%, 유질환자는 18.7%로, 2011년 대비 3.0%포인트, 3.6%포인트가 각각 늘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 및 당뇨병이 의심돼 2차 검진을 받은 47만9,000명(중복인원 포함) 중 고혈압은 51.4%(30만명 중 15만4,000명), 당뇨병은 50.1%(17만9,000명 중 9만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민건강 수준이 이처럼 저하된 것은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유병인구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령별 검진 결과를 보면 20대 이하에서 74.4%인 정상 판정 비율은 30대(56.9%) 40대(47.0%) 50대(35.0%) 60대(25.6%)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다가, 70대(17.9%) 80대 이상(13.65) 고령층에선 1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건강 위협 요인인 대사증후군 보유비율도 20대 이하에선 6.2%에 불과하나, 70대(43.8%)와 80대 이상(43.4%)에선 40%를 상회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등 5가지 위험 요인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뜻한다.
비만율은 34.1%를 기록했다. 2011년(32.6%)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은 2011년 26.3%에서 지난해 26.9%로 비교적 소폭 증가(0.6%포인트)했지만, 남성은 같은 기간 37.8%에서 40.3%로 늘어나며 여성의 4배 넘는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남성은 30대(44.7%) 40대(43.5%)에서 평균을 넘는 비만율을 보이면서 50대 이상에서 평균을 상회하는 여성과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연령인 30, 40대에 잦은 회식, 스트레스, 운동 및 수면 부족을 겪는 데다 여성에 비해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다 보니 비만율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