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 최형우(33)가 KBO리그 사상 첫 100억원 선수가 되며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썼다.
최형우는 지난 24일 KIA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프로 입단 초기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전주고를 졸업한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2차 6라운드 포수로 입단했지만 4년 간 6경기에 나올 만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05시즌 뒤에는 팀에서 방출됐다.
하지만 경찰야구단에서 절치부심하며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그해 늦깎이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새출발을 했다. 2011년에는 홈런왕(30개)에도 오르는 등 본격적인 전성기를 달렸다. 이제는 국내 리그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최형우는 "새롭기도, 설레기도 한다"며 "예전에는 FA는 생각도 안 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웃음지었다. 다음은 최형우와 일문일답.
-FA 계약 소감은.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KIA의) 제안을 떠나서 고향팀인 KIA에 가보고 싶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됐다."
-어떤 점에서 '원한다'는 걸 느꼈나.
"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오셨다. 꼭 얼굴을 보려고 오는 게 아니라 '와있으니까, 시간 있으면 만났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하셨다.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 구나, 데려가고 싶구나' 느껴졌다. 더 중요한 건 마음에 있던 팀이기 때문에 더 쉽게 생각할 수 있었다. 아마 다른 팀이었다면 바로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첫 100억원 선수가 됐다.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방출선수에서 첫 100억원 선수가 됐다.
"예전에 FA는 생각도 안 했다. FA를 내 입으로 얘기해본 적도 없고, 그런 생각으로 운동을 해 본적도 없다. 그런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났다.(웃음)"
-지난해 '120억을 받고 싶다'고 한 인터뷰 이후 몸값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그 보다 적은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이었다. 열심히 하다 보니 그 정도 가치 있는 선수가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노력해서 (FA 계약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요청도 들어왔는데 국내 잔류를 택했다.
"오더도 받아봤지만 확 와 닿는 조건은 없었다. 그래서 포기를 했는데 많이 아쉽다. 못 가서 아쉬운 것보다 해외 진출을 노릴 계기였는데 인정을 못 받은 것에 대해 실망감도 있었고,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느낀 점이 많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진 않았을까.
"내가 부족해서 못 간 거다. 내가 늦게 성공한 것도 내 잘못이다."
-김기태 KIA 감독과 연락은 했나.
"통화를 했다. 장난으로 '최스타님'이라고 하시더라.(웃음) 나 뿐 아니라 야구선수들이 함께 하고 싶은 감독님으로 유명하시지 않나. 소통도 잘 하시고, 재미있으신 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 '열심히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감독님과 같은 왼손 타자고, 비슷한 스타일이라 배울 것도 많을 것 같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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