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들은 전국적으로 190만이 모인 ‘5차 촛불집회’에 드러난 민심을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버티지 마라. 국민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마라. 더 추악해질 뿐”이라며 “더 늦기 전에 결단하길 바란다. 그나마 남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국민의 명령에 복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탄핵 연대로 답해야 한다”며 “촛불민심 앞에 정략의 주판알을 튕기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화답하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당과 새누리당 내 양심 세력 모두 국민의 요구를 겸허히 받들어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는 전선에 결집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및 ‘친박(박근혜)’세력을 향해서는 “추악한 권력욕과 시정잡배 수준의 의리를 운운하며 민심을 거스르는 반민주적 행태를 집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촛불집회와 관련해선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비폭력 평화시위와 축제의 장에 전 세계의 경의와 존경이 쇄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국민의 힘과 열정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평화 시위를 보장하고, 길을 열어준 법원과 경찰의 노고도 치하한다”며 “국민을 위한 법질서 확립과 정의실현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은 박 대통령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며“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어제 190만 촛불민심이 타올랐다.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을 회복할 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촛불집회가 열리는 토요일에는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듣겠다고 했다가도 월요일만 되면 고개를 들고 국민에게 정면 도전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더 이상 이러한 유치한 행태를 반복하지 말고 국민들의 사퇴 최후통첩에 응답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사죄하고 사퇴 의사와 일정을 밝히는 것이 그나마 역사적으로 죄를 덜 짓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어차피 탄핵 열차의 시동이 걸려있는 만큼, 정기국회 내 탄핵소추안 처리라는 시간표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