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정부는 26일(현지시간) 피델 카스트로를 위한 9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 중 3일은 1959년 그가 공산 반군을 이끌고 승리의 대 장정을 했던 지역을 유골이 순방하는 행사를 실시한다고 장례식 조직위원회가 발표했다.
장례 조직위는 카스트로가 건설한 1당 국가인 쿠바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기관인 쿠바공산당, 국가와 행정부로 구성되어 있다.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부터 아바나의 독립기념관에서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다. 이 곳은 19세기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투쟁을 이끌었던 시인이자 독립영웅 호세 마르티를 기념해 건립된 시설이다. 문상객들은 이 날 밤 10시까지 조문이 허용되며 29일에는 혁명광장 기념관에서 조문을 받고 전국에 마련된 특별 조문 장소에서도 애도를 표할 수 있다.
"쿠바 국민은 애도와 함께 카스트로 동지의 사상과 사회주의를 계승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혁명의 과업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그의 영전에서 엄숙하게 맹세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장례위원회는 밝혔다.
카스트로의 유해는 화장하기로 결정되었지만 관리들은 언제 어떤 식으로 화장할 것인지 상세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29일 저녁 7시에는 쿠바혁명 직후 카스트로가 이끄는 대군중이 잇따라 집회를 가졌던 역사적인 혁명광장에서 대규모 군중을 소집해 추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30일부터는 카스트로의 화장한 유골 재를 실은 장례마차가 사흘동안 쿠바 전국을 동쪽으로 여행한다. 이는 카스트로가 공산 게릴라부대를 이끌고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맥에서 수도 아바나까지 진격했던 여정을 반대 방향으로 순방하는 행사이다.
장의차는 동부 최대 해안도시인 산티아고 데 쿠바에 도착해 12월 3일 저녁 7시에 안토니오 마세오 광장에서 대규모 추모식을 가진 뒤 다음날 아침 마르티가 묻혀있는 산타 이피제니아 묘지에 안장된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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