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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 껄끄러운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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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 껄끄러운 편견

입력
2016.11.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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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대구 남구에 사는 박영희(18·가명)양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위해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았다. 하지만 교복을 입고 산부인과에 가려고 하니 입구에서부터 불편한 시선이 느껴졌다. 산부인과 인식이 임신이나 출산을 위주다 보니 교복을 입고 가는 것 자체가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부인과는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난소 양성종양 관련 질병이나 여성 암 등의 다양한 진료를 한다”며 “산부인과는 곧 출산이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여성이 여성건강을 챙길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산부인과의 ‘심리적 문턱’이 높다. 편견 때문에 미혼여성들에게는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얼마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82.4%가 ‘산부인과 내원이 꺼려진다’ 고 말했다. 또 청소년의 62.3%가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여성건강검진의 기본은 산부인과

여성들의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산부인과에서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초음파, 자궁경부검사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여성 질환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또 미혼 여성의 경우 기본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내과 검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빈혈 검사, 소변검사, 갑상샘 외 기타 혈액검사 및 자궁경부암의 중요 인자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등이 가능하다. 기혼 여성의 경우 가임 능력을 확인하는 난소 검사, 임신 관련 호르몬 검사 및 암표 지자 검사 등이 산부인과에서 검진할 수 있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내원을 한 환자의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내원을 한 환자의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성 문제도 빼놓을 수 없어

최근 개방된 성문화로 인한 여성들의 성적 고민도 빼놓을 수 없는 진료과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불편한 부부관계나 생식기 문제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음순과 질 성형이 있다. 외부에 보이는 소음순의 크기나 형태 때문에 고민일 경우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로 콤플렉스를 벗어버릴 수 있다. 또 출산 후 부부관계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부인과는 여성의 건강검진부터 여성 질환, 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며 “산부인과의 문턱을 스스로 낮추고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여성들의 건강을 지키는 제일 나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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