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최영환(23·가명)씨는 여드름 흉터 치료를 위해 유명한 피부과, 한의원만 골라 3년째 다니고 있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저마다 다른 치료를 해 오히려 안면 홍조증이 생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드름 관련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이들이 2010년 10만1,000명에서 2015년 11만1,000명으로 약 1만 여명(9.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3~18세(14.7%), 19~24(19.5%), 25~29세(19.5%)로 나타났다. 이는 여드름이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만성염증질환으로 알 수 있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여드름의 유전적인 요인, 비정상적인 각질층, 피지선의 변화, 세균감염과 같은 염증의 발생 등으로 생겨난다”며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치료법 또한 제각각의 다르다”고 말했다.
여드름은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선에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호르몬 이상 및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과다 분비된 피지가 모공을 막거나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알고 있는 ‘뾰루지’는 면포라고도 불리며 좁쌀만 한 크기의 발진으로 시작, 염증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얼굴 전체에 번지기도 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또 환경적인 요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계절, 인위적인 손상 및 약물 복용 등에 의해서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여드름의 금기 중 하나가 ‘손으로 여드름을 짜는 것’이다. 여드름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할 경우 모낭 벽 및 주변 세포까지 손상돼 염증 부위가 커지면서 노란 고름이 보이는 화농성 여드름으로 변할 수 있다. 또 손톱이 피부조직에 손상을 줘 색소침착이나 흉터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의료기관에서 면포 압출기 및 레이저를 이용하면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드름이 남긴 흔적 홍조증과 흉터
잘못된 여드름 치료 때문에 생긴 후유증도 난제다. 울긋불긋한 여드름 자국, 여드름 홍조가 대표적이다. 여드름 흉터로 인한 붉은 자국이 지속한다면 혈관 레이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대표적인 레이저로 브이빔 레이저는 붉은 혈관에만 반응한다. 시술 중 차가운 냉기가 동시에 조사되므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드름 흉터에는 프락셀레이저가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시술원리는 피부에 미세한 홀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진피층 아래 콜라젠을 증식, 재생시켜 올려주는 피부재생을 촉진한다.
구미에서 여드름 흉터 치료를 하러 온 한 환자는 “여드름을 습관적으로 짰더니 검붉게 착색되어 피부가 얼룩덜룩해졌다”며 “레이저 치료 후 많이 호전되었다”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여드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잘못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드름은 단순 트러블이 아닌 피부질환인 것을 인지하고 증상이 악화하면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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