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수입차 업체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환경부의 수입차 인증서류 전수조사 결과가 드디어 다음주 공개되기 때문이다.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정지 ‘철퇴’를 맞은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뒤를 따를 수입차는 과연 무엇일까.
인증서류 조작 관행 제대로 드러나나
환경부는 서류를 허위로 제출해 인증을 통과하는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지난 8월 수입차 브랜드 15개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대표 차종이 인증을 받으면 다양한 파생 모델들의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모델명만 바꿔 인증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인증서류 조작으로 적발된 폭스바겐 코리아도 “업계 관행”이라고 항변했다.
환경부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언론 대상 브리핑을 한다는 것은 굵직한 업체들의, 심각한 조작 실태를 적발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고급 스포츠카 판매를 돌연 중단한 A사, ‘디젤 게이트’ 이후 독일차의 빈자리를 파고든 B사,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주자 C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체들이 환경부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소명에 진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는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인증서류 조작이 적발된다면 엄청난 폭풍이 몰아친다.
앞서 지난 8월 환경부는 인증서류 조작이 드러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해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에 적발되는 업체에도 같은 처분이 내려질 게 분명하다. 브랜드 가치는 하락하고, 행정처분 이외에 형사고발도 감수해야 한다. 인증절차가 엄격해져 재인증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가시밭길만 펼쳐진다.
역경의 연속 롯데, 1년 만의 사장단 회의
경영권 분쟁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올해만 12번이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롯데그룹이 오는 30일 1년 만의 사장단 회의를 열어 내부 분위기를 추스른다. 롯데 사장단회의는 매년 2번 열렸지만 지난 7월 회의는 검찰 수사로 무산됐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예정된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40여개 계열사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 내년 조직개편을 비롯한 경영 쇄신안과 주요 사업 전략 등을 협의한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지정사건 항고심 첫 재판은 29일 열린다. 지난 8월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치매를 인정해 내린 후견 개시 결정을 그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신 총괄회장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양헌은 법원에 항고장을 냈다. 신 총괄회장 측이 항고심에서 새로운 증거로 1심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법원은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가 ‘형제의 난’을 고려해 자식들을 배제하고 후견전문 법인인 사단법인 선을 한정후견인으로 지정했다.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 바빠진 산업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약속을 공식화 하는 등 보호무역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등의 영향으로 최근 무역규제 조치를 꺼낼 조짐을 보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통상정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오는 29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서 오찬 간담회를 통해 우리의 통상정책 방향과 전략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정부와 암참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 분위기 속에서도 기존 한미 경제 협력관계를 계속 확대한다는 기조다. 이날 자리에서도 양국간 경제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오는 28일 첨단기술의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신성장산업, 주력산업 등의 분야에서 국가핵심기술을 지정할 예정이다.
화웨이, 국내 고급 스마트폰 시장 노크
중국 화웨이의 고가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가 다음달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다. 화웨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고가폰이다.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첫 공개된 이후 유럽 등에서 900만대 이상 팔린 P9 시리즈는 뒷면에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라이카와 함께 만든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출고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7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가 빠진 국내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얼마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국일보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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