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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유산, 난임, 한방치료에 대해

입력
2016.11.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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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익 한의사가 자궁 건강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전종익 한의사가 자궁 건강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대구 북구에 사는 백현희(34·가명)씨는 습관성 유산 후 난임진단을 받아 불임 치료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 반복되는 유산 때문에 불임클리닉부터 안 해본 것이 없는 그는 임신을 미루고 몸을 회복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난임 진료환자가 2008년 16만2,000명에서 2012년 19만1,000명, 2013년 19만2,457명, 2015년 21만7,905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 자연유산의 경우 2010년부터 2014년을 기준으로 20대 연령층에서는 자연유산이 줄고 있지만, 30대 여성은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종익 한의사는 “원인 없는 불임이나 습관성 유산, 난임을 겪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임신에 대한 조급함을 늦추고 임신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불임은 임신 시도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 다이어트, 호르몬 등의 이상으로 인체의 균형이 깨지고 자궁내막 기능이 저하될 때 발생한다. 또 부부의 몸에 전혀 이상이 없을 때에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불임이나, 유산, 난임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검사 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문진, 진단을 해보면 대부분 원인이 밝혀진다. 이들 중 대부분이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자궁내막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유산이 반복될 경우 자궁내막이 얇아져 수정의 착상이 어렵고 유지가 힘들다. 또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있어 배란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생활습관이 여성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생활습관이 여성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반산, 불임이나 난임을 기혈허약, 신허, 습담, 간웅으로 나눈다. 이는 여러 가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생기는 월경전증후군, 만성골반염, 생리통 등과 관계있다. 대부분 자궁의 기능이 깨져있다. 그래서 난소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배란과 착상이 어려워 임신하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착상이 된다 해도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구미에서 불임 치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는 “유산과 불임을 반복하다 치료를 받은 후 임신을 준비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방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 한의사는 “한의학적으로는 자궁 주변의 차고 냉한 환경을 개선하고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에 목적을 둔다”며 “자궁의 기능이 정상화하면 부정출혈, 생리통 및 관련 증상이 없어지고 임신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 되므로 임신 전 반드시 자궁건강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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