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장현수(48·가명)씨는 안면 마비로 구안와사(와사풍) 치료를 한의원에서 받고 있다. 유독 겨울철에만 되면 안면풍이 심해지는 증상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안면신경 마비로 얼굴을 움직일 수 없는 질환인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환자가 2009년 5만6,747명에서 2013년 6만6,011명으로 16.3% 증가했다.
이 증상으로 한의원 및 한방병원에 내원한 자는 2011년 12만965명에서 2013년에는 12만1,813명으로 약 1천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래 한의사는 “구안와사는 단순 안면 마비 증상이 아닌 뇌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12개의 뇌 신경 중 7번 뇌 신경에 이상으로 안면 마비, 침샘, 눈물샘 등 분비기능장애나 피부감각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고 말했다.
이 증상은 중장년층이나 노인층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주로 과로나 스트레스, 기혈손상이 생기거나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고 기온이 낮아지면 발병률이 올라간다.
복합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 발병 원인에 따라 구안와사의 정도와 치료에 대한 접근이 다르다. 특히 외상형 구안와사의 경우 물리적 충격을 받아 생긴 어혈이 얼굴 신경에 영향을 주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뇌졸중, 대상포진 등 원인인 경우 후유장애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최근 젊은 층의 구안와사 발병은 스트레스와 과로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대표적으로 면역력 저하로 볼 수 있다. 이는 곧 스트레스와 과로가 인체에 면역력에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스트레스와 과로가 오장의 허실로 이어져 면역력 저하로 인해 구안와사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단기간 치료도 어렵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라고 볼 수 있다.
구미에서 구안와사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방문한 한 환자는 “노인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내버려 두다가 증상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한의사는 “구안와사를 방치해 구안와사 후유증 및 합병증이 발생한 이들이 늘고 있다”며 “치료의 시기를 놓치더라도 꾸준한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