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미안하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이병규(42·LG)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병규는 25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아쉬운 이별이다. 1999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병규는 최근 몇 년 사이 팀의 리빌딩 속에 설 자리를 일었다. 올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47경기에 나와 타율 0.401(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1군 승격을 기다렸지만,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결국 시즌 최종전인 10월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서야 올해 첫 1군에 등록돼 대타로 나와 1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마지막'을 직감했던 그는 상대 에이스 니퍼트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이병규도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많이 고민했다. 선수 욕심이 더 있었다"며 "어차피 결론은 하나인데, 구단과 싸우기는 싫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옥신각신하는 것은 서로에게 그렇고, 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냥 많이 서운한 것 같다. 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려운데, 서운하다"며 아직 채 추스르지 못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마음 속에서도 팬들과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이병규는 프로에서 뛰는 내내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병규는 "잠실에서 17년을 뛰었는데 한 번도 우승을 못해서 팬들에게, 그리고 같이 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그 부분이 제일 죄송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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