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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촛불, 청와대 200m 앞 에워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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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촛불, 청와대 200m 앞 에워싼다

입력
2016.11.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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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그간 집회로 신뢰 갖게 돼”

시간만 제한하고 근접 집회 허용

동서남 靑 인간띠 포위 가능해져

“朴, 성난 민심 똑똑히 듣게 될 것”

광화문 집중투쟁 방식으로 전환

제주서 300명 비행기편 상경

새벽까지 1박2일 밤샘 투쟁 일정

전국 비 예보…추운 날씨 변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생 동맹휴업이 진행된 25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강의실 책상에 휴업에 동참한다는 학생들의 푯말이 올려져 있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생 동맹휴업이 진행된 25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강의실 책상에 휴업에 동참한다는 학생들의 푯말이 올려져 있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법원이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서 그간 ‘성역’이나 다름 없던 청와대 앞 대규모 집회ㆍ행진을 처음으로 허용했다. 시위대와 청와대 간 거리가 200m까지 좁혀지면서 200만 민심의 함성이 청와대를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순욱)는 25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청와대 방향 행진을 금지한 경찰 처분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서쪽으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행진하겠다는 주최 측 신고를 허용했다. 단 행진은 오후 1시~5시30분, 집회는 오후 1~5시로 각각 제한했다.

퇴진행동은 당초 26일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를 출발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푸르메재활센터 앞(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로 향하는 4개 경로의 집회 및 행진을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극심한 교통혼잡과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해당 구간의 집회ㆍ행진을 모두 금지했다.

재판부는 “지난 몇 주간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시민들이 확인시켜 준 건강한 시민의식과 질서 있는 문화는 충분한 신뢰를 갖게 한다”며 “(경찰이 내세운) 추상적인 위험성은 집회ㆍ행진 장소를 전면 제한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 결정에 따라 주최 측이 의도한 대로 동(세움 아트스페이스)ㆍ서(청운효자동주민센터)ㆍ남(율곡로)쪽에서 청와대를 포위하는 ‘U’ 자 형태의 인간띠 잇기가 가능해졌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법원이 집회ㆍ행진을 낮 시간대로 한정해 아쉬움은 남지만 청와대 코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겠다”며 “박 대통령은 성난 민심의 목소리를 똑똑히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차 촛불집회는 서울 광화문광장 150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200만명 참여가 예상돼 시민집회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날 집회는 전국에서 분산돼 열렸던 지난 주말과 달리 시민들이 광화문 집중 투쟁을 위해 속속 상경하고 있어 더욱 강한 결속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가장 멀리 떨어진 제주도에서는 도민 300여명이 비행기를 타고 광화문광장에 집결한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주행동’ 관계자는 “왕복 항공료만 3,000만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부도덕한 정권을 규탄하는 대열에 제주도만 빠질 수 없다”며 의욕을 보였다. .

변수는 날씨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일 서울 기온은 0~4도로 예보됐다. 그 동안 주말 집회 때 최고기온이 10도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꽤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국적으로 5㎜가량의 비가 오고 서울에서는 오후 3시를 전후로 비나 눈이 내릴 확률도 높다. 바람은 불지 않지만 체감 온도는 상당히 낮을 수 있다.

5차 집회는 1박2일 밤샘으로 치러진다. 당일 오후 1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인간 띠 잇기’ 1차 행진을 한다. 오후 6시 본집회를 갖고 오후8시부터 다시 9개 경로로 나눠 2차 행진을 한 뒤 이튿날 새벽 5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자유발언이 진행된다.

경찰은 280개 중대 2만5,000명의 경찰력을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시도 광화문 도심 주변 민간ㆍ공공건물 화장실을 최대 210여곳 개방하고 화장실마다 스티커를 붙여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배려해 서울광장, 청계광장에 미아보호 및 분실물 신고, 구급안전 안내소 2곳과 수유실 6개소도 운영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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