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관계자 불발 가능성 일축
한진해운 알짜 자산도 적극 인수
현대상선이 내달 초 글로벌 1,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가 이끄는 글로벌 해운동맹 2M에 정식으로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사실상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으로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우는 셈이다.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25일 “현재 2M 측과 세부조항을 놓고 벌이는 막판 협상이 이달 말까지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내달 초 정식으로 2M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7월 2M 측과 맺은 공동운항 양해각서(MOU)가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는 만큼 가입이 불발될 가능성은 없다”며 “특히 MOU를 맺을 당시 현대상선이 어느 정도의 일감(선복량)을 가져갈 지에 대해서도 큰 틀은 정해둔 만큼 (협상 내용이 현대상선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하더라도 제휴 수준에 그쳐 경영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일각의 우려를 적극 반박한 것이다.
현대상선이 2M에 정식 가입하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원양항로의 95% 이상을 장악한 4대 글로벌 해운동맹은 내년 4월부터 2Mㆍ오션 얼라이언스ㆍ디 얼라이언스 ‘3강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참여할 2M의 선복량 비중(지난 6월 현재 32%)이 이 가운데 가장 높아 현대상선으로선 그간 취약했던 아시아~유럽 노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현재 선복량 45만TEU로 세계 13위인 글로벌 해운사 순위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갖고 있던 ‘알짜 자산’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한진해운의 우량자산 중 하나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을 사들이는데 필요한 실탄은 대주주인 산은이 채워주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 경쟁력 회복에 필수적으로 판단되는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은 현대상선이 사들일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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