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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세자리 수 몸무게 장착…골 밑 얼씬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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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세자리 수 몸무게 장착…골 밑 얼씬 마세요”

입력
2016.1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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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만난 김종규.
25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만난 김종규.

최근 남자 프로농구는 3년 주기로 대형 신인들이 등장했다.

2013년 경희대 삼총사 김종규(창원 LG)-김민구(전주 KCC)-두경민(이상 25ㆍ원주 동부)을 뽑기 위해 구단들이 고의로 경기를 져, 하위권에 처지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고, 이종현(울산 모비스)-최준용(서울 SK)-강상재(이상 22ㆍ인천 전자랜드)가 나온 올해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1순위 지명권을 얻자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았다.

2013년 황금세대의 당사자이자 어느덧 국가대표 센터 가운데 고참급이 된 김종규에게 ‘2013년과 2016년 신인 ‘빅3’를 비교할 때 어느 해가 더 황금세대일까’라고 우문을 던졌다. 25일 창원 숙소에서 만난 김종규는 “선수 가치로 볼 때는 포지션이 달라 비교가 어렵다”며 “우리 때는 나 혼자 빅맨이었고, 두 명은 가드였던 반면 이번엔 세 명 모두 빅맨”이라고 현답을 했다. 이어 “그래도 비교를 해보자면 우리는 경희대에서 4년 내내 함께 뛰었기 때문에 기량을 떠나 조직력이 낫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신인왕 경쟁 민구와 사이가 나빠졌다고요?

경희대 삼총사는 데뷔 시즌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했다. 김종규는 2013~14 시즌 평균 10.7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김민구는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두경민도 10.1점으로 제 몫을 했다. 표심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더 비중을 뒀기 때문에 김종규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김종규는 “당시 신인왕 경쟁을 서로 즐겼다”며 “언론에서 경쟁을 붙이니까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사실무근이다. 우리 친해요”라고 강조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민구가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 가장 많이 병문안을 간 친구가 종규”라고 설명했다.

반면 2013~14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싱겁다. 24일 현재 평균 9.5점 9.3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최준용의 독주 체제다. 최대어 이종현은 발등 부상으로 이번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고, 강상재는 6점 3.5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서 훈련할 당시 김종규의 모습. 김종규 제공
미국에서 훈련할 당시 김종규의 모습. 김종규 제공

몸집 키워 데뷔 후 처음 세 자리수 몸무게

올해 김종규는 어느 때보다 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다. 비시즌 기간이었던 지난 4월 LG 구단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몸집도 불렸다. 데뷔 후부터 지난 시즌까지 공식 프로필 키는 207㎝에 몸무게 95㎏이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세 자리수인 104㎏까지 늘렸다. 단순히 몸무게를 불린 것이 아니라 근육량을 키웠다. 체질적으로 적은 체지방률도 5%에서 7~8% 수준으로 올렸다. 농구 선수 평균 체지방률은 10%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즌을 준비하면서 무릎을 다쳐 한달 반 가량 공백이 생겼고, 현재 몸무게는 100kg~101㎏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규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체격을 키운 효과는 잘 모르겠다”며 “미국에 다녀와서 연습 경기를 뛸 때 느낌은 외국인 선수 상대로 골 밑에서 버티는 힘이 생겼고, 예전보다 경기 중에 덜 지쳤다”고 말했다. 지금도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는 그는 “김재범 트레이너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일주일 내내 새벽, 오전, 오후, 야간에 걸쳐 재활과 훈련을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뒤늦게 복귀한 김종규는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실전 감각을 찾고 있다. 기복이 심해 스스로에게 ‘빵(0)점’을 주고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답답한 상태”라고 했다.

슈터처럼 3점슛 쏘는 주성이 형 ‘깜놀’

김종규는 요즘 ‘3점슛 쏘는 빅맨’ 동부 김주성(37)을 보며 감탄하기 바쁘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부터 3점슛 비중을 늘리더니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4개를 꽂아 넣고 있다. 프로 첫해였던 2002~03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12시즌 동안 21개의 3점슛을 넣었는데 이번 시즌에만 벌써 26개를 터뜨렸다. 김종규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단 세 번의 3점슛을 시도했고, 모두 실패했다. 3차례 시도한 슛은 공격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것일 뿐이다.

김종규는 “동부와 경기를 해봤지만 그렇게 슈터처럼 들어갈 줄 몰랐다”며 “주성이 형은 커리어를 이뤄놓은 상태에서 변화를 준 것이지만 나는 이룬 것이 없다. 주성이 형이 예전에 했던 것처럼 공간을 활용해 받아먹는 득점과 속공 가담, 중거리 슛으로 평균 득점을 올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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