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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과 평범' 사이를 달리는 신형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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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과 평범' 사이를 달리는 신형 그랜저

입력
2016.11.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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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가 25일 경기 가평군의 편도 1차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신형 그랜저가 25일 경기 가평군의 편도 1차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신차는 완성차 업체의 가장 중요한 ‘무기’다. 신차가 얼마나 소비자의 관심을 끄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달라진다. 요즘 가장 주목 받는 신차는 5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한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IG)다.

현대차가 25일 개최한 언론 시승회에서 신형 그랜저의 주행성능을 체험했다. 시승 구간은 강원 홍천군 서면 샤인데일 컨트리클럽에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까지 약 72㎞, 시승차는 가솔린 3.0 엔진에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이었다.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19인치 알로이 휠, 앞 유리에 주행 정보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파노라마 선루프 등 선택 품목을 완벽히 갖춘 최고가(4,505만원) 그랜저다.

가까이서 본 신형 그랜저의 외형은 이전 모델(HG)에 비해 날렵했고, 곡선이 늘었다. 물 흐르듯 부드럽게 뻗은 측면 라인은 수입 세단의 옆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새로운 패밀리룩인 큼직한 ‘캐스캐이딩 그릴’이 자리 잡은 전면은 제네시스 G80, 신형 아반떼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전체적으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인 게 분명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이 공존했다.

현대자동차 실내 디자인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신형 그랜저 내부.
현대자동차 실내 디자인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신형 그랜저 내부.

그랜저 내부에서는 한 체급 위인 G80나 올해 초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올 뉴 K7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위로 돌출된 내비게이션과 그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각종 버튼들은 조작하기 편리했다.

배기량이 넉넉해 굳이 ‘스포츠 모드’로 바꾸지 않아도 속도를 높이는 데 거침이 없었다. 가솔린 엔진이라 소음이 적었고, 8단 변속기도 빠르게 반응했다. 급제동했을 때 차체가 바닥으로 깔리며 멈추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작동하자 앞 차와의 거리는 물론 좌우의 차선까지도 인식하며 흔들림 없이 주행했다.

신형 그랜저 3.0에는 미쉐린의 19인치 타이어가 장착됐다. 현대차의 오랜 파트너 한국타이어 제품은 LPG 모델에만 적용됐다.
신형 그랜저 3.0에는 미쉐린의 19인치 타이어가 장착됐다. 현대차의 오랜 파트너 한국타이어 제품은 LPG 모델에만 적용됐다.

놀라운 혁신은 없었지만 이전의 그랜저들이 그랬듯 신형 그랜저도 기본 이상의 무난하고 안정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이게 그랜저가 롱런하는 이유일 수 있지만 주행의 성격이 같은 계열 엔진(람다Ⅱ)이 적용된 K7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신형 그랜저의 등장은 안 그래도 내수시장에서 갈 길 바쁜 현대ㆍ기아차의 준대형 세단들이 치러야 할 혈투의 신호탄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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