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꽃놀이패’가 27일부터 주말 예능 격전지에 입성한다. 그동안 월요일 심야를 책임졌던 ‘꽃놀이패’는 편성 개편을 맞아 일요일 오후 4시 50분으로 방송 시간대를 옮긴다. 황금 시간대답게 이미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생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가 앞으로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꽃놀이패’ 기자간담회에는 박승민 PD와 개그맨 조세호, 방송인 유병재가 참석했다. 이들은 개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의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박승민 PD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 MBC ‘복면가왕’ 등 워낙 쟁쟁한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앞으로도 조세호나 유병재와 같은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살려 시청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병재는 “‘슈돌’에 추사랑이 있었다면 우리에겐 조세호, 유병재가 있고, ‘복면가왕’에 가면이 있다면 우리에겐 환승권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꽃놀이패’의 방송 시간대뿐 아니라 분량과 멤버에도 변화가 있다. 아이돌그룹 ‘위너’의 강승윤이 막내 대열로 합류하게 되었고, 70~80분 가량이었던 방송 시간이 100분으로 늘어난다. 박 PD는 “강승윤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에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앞으로의 잠재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조세호 역시 “승윤이가 방송에 무척 잘 적응하고 있고, 형들에게 붙임성이 좋아 귀여운 매력이 있다”며 칭찬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세호와 유병재는 그간 방송을 같이 하며 돈독해진 우정을 과시했다. 이들은 ‘바보 형제’라는 애정 섞인 별명으로 불리며, 방송에 유쾌한 웃음을 더하고 있다. 조세호는 “원래 유병재가 어떤 친구일까 무척 궁금했었는데 ‘꽃놀이패’를 통해 많이 친해졌다”며 “참 좋은 사람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병재는 “이번 주에도 월요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밤낮없이 같이 있다 보니 정말 편하고 친해졌다”며 친근함을 드러내면서도 “이제는 조세호를 가끔씩만 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목표 시청률이 얼마이고 이를 달성하면 무얼 하겠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멤버가 다섯 명이니 두당 3%씩 해서 15%를 걸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세호는 “이런 건 원초적으로 가야 한다”며 “나는 5mm 이내의 삭발, 병재는 머리와 수염을 모두 미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는 질문에 조세호는 배우 이동욱을, 유병재는 가수 마마무를 꼽았다. 조세호는 “이동욱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도 하고 평소에도 ‘꽃놀이패’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며 “꼭 초대해서 ‘흙길’의 고통을 알려주고, 함께 흙길과 꽃길의 기로에 서보고 싶다”고 웃었다. 유병재는 “평소 마마부의 노래를 무척 좋아한다”며 “꼭 한 번 꽃길로 모시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7일 ‘꽃놀이패’에는 배우 이성재, 야구선수 이대호, 가수 아이유, B1A4 진영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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