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으로부터 넘겨 받은 선박 4척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권에 넘겨진 44척의 선박 가운데 첫 매각 사례로, 향후 다른 금융기관의 보유 선박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한진해운 선박 4척에 대해 국제 공매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홍콩 소재 선사를 최종 매수자로 선정하고 지난 24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된 선박은 선령 8~9년의 중고선으로 우리은행은 “시장가를 웃도는 가격에 선박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애초 시장가격은 1척당 1,200만달러 후반대였으나 최종 계약은 1척당 1,465만달러로 체결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매각으로 386억원에 이르는 선박 관련 미회수 채권을 전액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선박매각 성공은 다른 금융기관들의 선박 매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한진해운발 금융권 부실채권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선박을 매각해 후순위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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