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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정 전 장관 “공직은 권력자의 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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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정 전 장관 “공직은 권력자의 종 아니다”

입력
2016.11.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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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2016-11-25(한국일보)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2016-11-25(한국일보)

“공직이란 국민을 위한 것이다. 국민의 종이지 최고 권력자의 종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최낙정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공직에 있는 후배들에게’라는 글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일부 공직자들이 연루된 점을 개탄하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책 토론을 하며 노 전 대통령에게 대들었던 일화를 전하며 “당시가 그립다“고 했다.

최 전 장관은 지난 22일 올린 글에서 “최고 권력자의 지시이니 무조건 따라야 한다면 공직에 나갈 자격이 없다”며 “개인의 욕심을 위해 법과 양심을 버리면 더 이상 공무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국민은 국민을 위해 법과 양심을 지켜달라며 열심히 벌어 공무원에게 월급을 준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적인 지시를 그대로 시행해 쇠고랑을 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 등 참모진을 겨냥한 말이다.

최 전 장관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은 (해결할 수 없는 민원에 대해선) 참모들과 자유롭게 토론했다”며 “‘너 장관 됐다고 나하고 맞먹으려고 하네’라는 대통령에게 ‘다 같은 국민의 종이고 한 끗발 차이인데 좀 맞먹으면 안 되나요’라고 대들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질없지만 내가 지금 장관이라면 ‘대통령님 내려오십시오. 국민이 저렇게 원하는 데’라고 말할 것”이라며 “참 요즘 만나지도 못한다지. 그렇다면 나도 국무위원으로 더 이상 이런 대통령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며 사표를 던지고 나올 것”이라고 쓴소리를 더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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