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 사회 소외계층에 29년간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 서울 요셉의원을 제28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요셉의원에는 상금 3억원이 전달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요셉의원은 자원봉사자 700명과 후원자 8,000명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약 60만명의 노숙인, 쪽방촌 주민, 독거노인, 알코올중독자, 외국인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1987년 선우경식 초대 원장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설립한 요셉의원은 재개발 공사로 영등포로 건물을 옮긴 후에도 무료 진료를 이어왔다. 2008년 선우경식 원장이 세상을 떠난 뒤엔 요셉의원 지도신부였던 이문주 신부가 원장을,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지낸 신완식 박사가 의무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 방사선사, 간호사 등 다양한 직종의 자원봉사자가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별도의 정부 지원금 없이 후원자 8,000명이 모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은 “한 사람(선우경식 원장)의 뜻으로 시작된 요셉의원은 많은 사람의 손길이 모인 덕분에 소외된 계층 모두를 위로하는 의료복지의 상징이 됐다”며 “상금 3억원은 환자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 전용 시설 확충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상 의료봉사상은 50년간 국내외 뇌전증 환자 치료에 전념한 박종철신경정신과의원의 박종철 원장이, 사회봉사상은 1963년부터 부모가 없거나 보살핌을 받을 수 없게 된 취약계층 아동들을 돌본 ‘한국SOS어린이마을’이 각각 수상했다.
아산상은 1989년 아산재단 설립자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뜻에 따라 만들어져,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ㆍ단체를 찾아 시상하고 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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