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0만명, 서울에만 150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5차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이동통신업체들이 전열 정비에 나섰다. 이통 3사는 최소 100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 일대 기지국 용량을 평상시 대비 3배 이상 증설하는 등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6일 광화문 일대 트래픽 수용량을 평소보다 4.5배 늘린다. LTE와 3G(3세대) 기지국 400개를 설치하고, 집회가 열리는 지역 곳곳에 이동형 차량 기지국 5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주말 집회 때보다 통신망을 2배 증설하기로 했다. 100만명이 참가한 지난 12일 집회와 비교하면 전체 기지국 숫자는 4배 이상 늘었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서울역 일대에 배치할 LTE 및 3G 기지국은 346대로, 지난 주(171대)보다 2배 이상 많다. 원활한 인터넷 접속을 지원할 와이파이 접속장치(AP)도 38대에서 71대로 늘렸다. 전송량을 분산ㆍ처리하는 이동형 기지국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광장에 5대, 서울 시청광장에 3대를 배치한다.
LG유플러스는 광화문 일대에 이동 기지국을 지난주보다 2대 많은 10대 배치하고, 기지국 75대와 와이파이 AP 13대를 추가로 증설하기로 했다. 통신장비의 설정값도 조정해 평상시보다 3배가량 많은 전송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3사는 이날 300명이 넘는 인원을 비상대기조로 배치해 통신 상황을 실시간 점검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집결 예상 인원을 고려해 기지국 용량을 증설했지만 일부 연결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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