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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효율에서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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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효율에서 극과 극

입력
2016.11.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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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1> 응씨빌딩 18층에서는 결승전을 두고 8층 큰 방 하나를 검토실로 쓴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날이 어둑해지는데 사람들은 점점 늘어난다. 위빈 중국 국가대표 감독이 아침부터 나와 한수 한수 흐름을 쫓았다. 탕웨이싱은 위기이다 싶으면 조용하고 기회다 싶으면 저절로 목소리가 커졌다. 옆에서 중국 기자들이 자판을 두드리고 뒤쪽엔 구경 온 사람들이 기웃기웃거린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와 흰머리 어르신에 대학에 다닌다는 여자 바둑팬들이 뒤섞였다.

한국 선수단을 위한 방은 8층에 따로 있다. 단장으로 온 유창혁 한국 국가대표 감독은 위빈과 머리를 맞대고 변화를 만들고 형세를 얘기했다. 인해전술 때문에 피곤해졌는지 한국 선수단 방으로 돌아와 홀로 바둑을 살폈다. “바둑을 두는 것보다 지켜보는 게 더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16년을 거슬러 가면 유창혁과 위빈은 LG배 결승 무대에서 우승을 다투었던 사이다.

백7로 흑 두점을 잡았으나 왼쪽 3과 9로 이어진 백돌을 보면 다 공배를 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아래는 어떠한가. 흑이 단단하고 통통한 집을 지었다. 효율에서 극과 극으로 갈린 이 차이로 흑이 훌쩍 앞섰다.

박정환은 백11 역끝내기를 두며 애를 썼다. <참고 1도> 백1로 막는 것은 이쪽저쪽 다 당하니 앉아서 지겠다는 것과 같다. 쓸데없이 흑16으로 둔 탓에 백19로 따라붙으며 한가닥 희망을 살렸다. <참고 2도> 흑1로 둔 것과 차이가 크다. (5…◎,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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