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남쪽에서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차량 테러가 발생해 최소 77명이 숨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이슬람교 시아파 최대 성절 중 하나인 아르바인을 기념하기 위해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를 방문하고 돌아가던 이란 출신 시아파 교도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힐라 근처 한 주유소 겸 식당에서 주차된 트럭이 폭발했다. 바빌론 지역치안위원회의 수장 팔라 알라디는 “차량 사이에 있던 대형 트럭이 갑자기 폭발했다”며 “최소 70명이 숨졌는데 이라크인은 10명도 안 된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이란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 있던 피해자 대부분은 21일 시아파 성절 아르바인을 기념해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에서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던 이란인 시아파 교도였다. 아르바인은 시아파가 숭모하는 이맘 후사인 이븐 알리의 전사일 ‘아슈라’로부터 40일 뒤 진행되는 종교행사로, 40일 추모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매년 최대 2,000만명이 카르발라에 몰려들기 때문에 극단 수니파 집단인 IS의 테러 표적이 돼 왔다. 이라크 정부는 테러에 대비해 2만5,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실제로 테러를 위해 카르발라로 향하던 자폭테러부대를 요격하기도 했다. IS는 현재 이라크 내 최후 거점인 모술에서 이라크 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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