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 수백 명이 새 단과대인 미래대학 추진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4일 오후 6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래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해 농성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총학생회는 오후 1시 본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대학 신설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교무위원회가 2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염재호 총장이 해외로 출국했다”며 “학교가 미래대학 추진을 반대하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대는 융합인재를 양성한다는 명목으로 미래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염 총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됐지만 한 학기 등록금이 750만원에 달하는 등 ‘귀족 단과대’ 논란을 빚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박세훈 총학생회장은 “총장이 돌아오는 날은 교무위원회에서 최종 수정안을 받기 전날”이라며 “이는 날치기로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의도이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관저에 있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와 같은 꼴”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열린 전체회의에서 점거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점거 농성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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